제2롯데월드 작업도중 50대 근로자 한 명이 8층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문제는 또 한 번 도마 위에 놓였다. 같은 공사장에서 안전사고로 숨진 사람이 벌써 세 명째다.

이번 사망자의 경우에도 8층 높이의 고공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그 아래로 안전망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그렇게 안전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을 일으켰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고현천 제방 일부가 붕괴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신현 1교와 고현 주공아파트 인근 고현로 13길 아래 석축이 무너져 폭 2m, 깊이 50cm 정도의 공간이 생기고 주변에 균열이 일어나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차량통제나 주차된 차량의 이동 등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문제가 발생한 지역뿐만 아니라 총체적으로 고현천 제방을 안전점검 할 필요가 있다.

이번 고현천 제방의 일부 붕괴가 석축의 노후화 때문이라면 이번 붕괴지점만의 문제가 아니라 고현천 전체가 시차가 있을 뿐 붕괴의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이 지나고 해동기가 되면 어느 날 갑자기 고현천 제방은 블랙홀이 되어 지나가던 행인이나 자동차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 이런 사태에 대비해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시민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사고는 예기치 않는 시간에, 예기치 않는 곳에서 일어난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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