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전국 청렴도 측정결과에 따르면 거제시 청렴도가 2년 연속 한 등급씩 오르면서 전국 11위, 경남도내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은 참으로 반갑다.

그동안 청렴도에 관한한 거제시는 부끄러운 도시였다. 1995년 민선시장 출범 이후 세 명의 역대 시장이 모두 각종 비리로 사법처리 되는 불명예를 겪었다. 청렴도는 기본적으로 시장의 의지가 큰 영향을 미치는 탓에 지금의 경남도내 청렴도 1위는 권민호 시장의 리더십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권 시장의 취임 이후 '청렴행정'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력해 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취임 초기까지만 해도 거제시 청렴도 지수는 매우 낮은 수준에 불과했고, 무엇인가 달라지려고 몸부림을 쳤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 청렴도는 더 낮아지기만 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결심으로 시장실을 1층 민원실 한쪽으로 옮기고 청렴시정의 첫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딸의 작은 결혼식·장모의 장례를 치르면서도 일체 부의금과 화환을 사절해 스스로  자신을 규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서울 출장 때 수행비서 없이 버스를 이용했고 잠자리도 불편한 찜질방에서 자는 등 청렴한 공직자상(像)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민과 공무원들은 그의 진정성을 읽기 시작했다.

청렴을 바탕으로 재선에 성공한 권민호 시장은 청렴도 향상의지에 더욱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공직자의 청렴도를 제일 강조하며 시민과 공직자 모두가 만족하는 '청렴도 1등 도시'를 만드는 데 목표를 뒀다.

청렴도 모니터링 제도와 공직 내·외부 고발신고시스템 운영, 감사 핫라인 운영 등으로 비리행위자를 색출하고 부서장 및 관련자에 대해 연대책임을 묻는 등 공직비리의 근절에 우선을 뒀다.

공직자는 긴장하고 경계하지 않으면 청렴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외부 환경이 녹록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제시의 청렴도가 높아진 것은 청렴행정을 펼쳐나가겠다는 권 시장의 의지를 뒷받침하는 간부 공무원과 이를 실천하고 있는 거제시 공직자들이 혼연일체가 돼 시민들에게 친절과 봉사의 시정을 펼친 결과일 것이다.

부패는 뇌물을 수수하거나 공사계약이나 인허가의 비리·금품이나 향응을 받는 것에 대한 척결도 중요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공직자 개개인이 자기 역할을 다하지 않는 것도 부패다. 세월호 참사의 뒤에는 자기 책무를 다하지 못한 공직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거제시 공무원뿐만 아니라 시민과 언론 모두가 전국 청렴도 1등급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과 실천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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