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21일, 거제와 부산을 오가는 시내버스가 개통됐다.

시내버스의 운행은 거제와 부산이 같은 생활권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대도시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문제는 거제∼부산 간 시내버스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반쪽짜리라는 점이다.

거제 종점이 임전의 맑은샘병원 앞이기 때문에 승객은 여기서 내려 다시 한 번 버스를 갈아타거나 택시를 이용해야만 고현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는 어정쩡한 위치 때문에 이용객의 불편은 매우 컸다. 거제∼부산 간 시내버스가 적자운행이라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거제 종점이 이렇게 된 것은 '해당 행정구역의 경계로부터 3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해당 행정구역 밖의 지역까지 노선을 연장해 운행할 수 있다'는 여객운수사업법 시행규칙 제8조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불편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거제 출신 도의원들이 힘을 모아 거제∼부산 간 시내버스 노선을 임전에서 고현까지로 연장하고 장승포 노선을 따로 분리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애초에 주민의 불편이 불을 보듯 뻔한데도 이런 문제점을 검토하지 않고 시내버스 운행에만 급급해 빚어진 결과이다.

거제∼부산 간 시내버스 노선을 고현과 장승포로 분리하면 운행간격 시간이 25분이던 것이 50분으로 늘어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개통 1년이 지나면 운행버스의 증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2015년 1월21일 이후부터는 이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거제∼부산 간 시외버스를 운행하는 업체의 반발 때문에 '종점연장, 노선분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체의 반발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고 업체의 반발로 시민의 불편함을 묻어 둬서는 안 된다. 서비스업의 요체는 시민의 편리함에 있다. 시민 편의가 우선되지 않는다면 있으나 마나한 일이다.

거제∼부산 간 시내버스 노선의 종점연장과 노선분리를 이번에는 반드시 관철해 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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