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80% 눈 앞 '맑음' 가스운반선 선전으로 목표 초과 기대
삼성중공업, 목표량 43%로 부진 4억 달러 규모 연내 수주 예상

지역 양대 조선소의 올해 수주목표달성률 성적에서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초 목표량을 웃돌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고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목표량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말까지는 아직 한달 반 남아 있어 대우와 삼성 모두 막판 스퍼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72.4%의 수주목표달성률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은 '맑음'인 반면, 43.3%인 삼성중공업은 목표치(100%)까지의 격차가 크다.

17일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확정된 수주건수까지 포함할 경우 목표치의 88.3%를 달성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추가로 진행 중인 건수까지 성사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목표의 초과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50% 내외의 현 목표 달성률이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연초 145억 달러 수주를 목표로 세웠던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105억달러를 수주해 수주목표달성률 70%를 돌파했다. 진행 중인 야말프로젝트 추가 수주 및 한국가스공사 LNG선 수주가 연내에 완료되면 목표 초과 달성도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3/4분기까지만 해도 목표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65억 달러 수주에 머문 대우조선해양은 이달에만 35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는 등 막판 스퍼트에 나서고 있다.

▲ 연초 145억달러 수주를 목표로 내세웠던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105억달러를 수주, 목표달성률 70%를 돌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7억 달러 규모의 육상 원유생산설비, 4억 달러 규모의 LNG선 2척, 4억5000만 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3척 등을 이달에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수주한 18척의 LNG선 중 대당 3억 달러가 넘는 쇄빙 LNG선이 10척"이라면서 "가스운반선 실적 57억 달러 가운데 10척의 쇄빙 LNG선만 32억 달러가 넘는다"고 말했다. 가스운반선이 수주목표달성률을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선 18척, LPG선 12척 등 가스운반선에서만 57억 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LNG선 6척, LPG선 3척 등 모두 9척의 가스운반선을 수주해 15억6000만 달러를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척수와 금액 모두 3배가 넘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연말까지 러시아 야말프로젝트 추가 5척, 15억 달러 수주가 곧 발표될 예정"이라며 "8억 달러 규모의 가스공사 LNG선 4척 수주도 연내에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두 건의 수주가 올해 실적에 포함된다면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목표달성률은 88.3%에 이르게 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단가가 20억 달러가 넘는 해양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실적을 낼 경우 목표 초과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올해 수주목표액을 150억달러로 설정한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65억달러를 수주해 43.3%의 수주목표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목표 달성 절반에 만족할 듯

삼성중공업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당초 150억 달러의 수주목표를 설정한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65억 달러를 수주해 43.3%의 수주목표달성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3/4분기까지의 누적 수주액 65억 달러(36.7%)의 16%에 달하는 10억6000만 달러를 4분기 들어 한 달 만에 수주해 목표수주달성률을 40%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7억 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와 4억 달러 규모의 가스공사 LNG선이 연내에 수주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및 LNG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내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11억 달러를 포함해도 삼성중공업은 목표했던 수주금액의 절반을 조금 넘는 50.6%를 달성하는데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삼성중공업의 부진은 주력인 해양플랜트 시장의 위축과 LNG선 수주실적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LNG수주 실적은 지난해 14척의 절반인 7척에 불과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LNG선 수주에서 지난해에 비해 3배가 넘는 성과를 거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내년 조선업계, 셰일가스 붐타고 불황타계 전망

내년 조선업계는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북미발 '셰일가스 붐'으로 인한 LNG선 발주 물량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015년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신한금융투자 김현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상선시장은 올해 2분기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LNG선과 컨테이너선의 발주 증가 등으로 발주 물량이 올해보다 15%가량 증가한 1억3200만t으로 예상됐다.

조선업계 최대 호황이었던 2007년 발주 물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올해 충격에서 벗어나기에는 충분하다는 것이 김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해양플랜트 시장 역시 올해에는 에너지 기업들의 투자 위축, 육상자원 개발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어려웠지만 내년 미국·유럽·중동·중국간의 에너지 경쟁으로 인한 LNG 교역량과 생산설비 증가로 시장규모가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전망을 가능하게 한 중요 요인은 '셰일가스 붐'을 기반으로 한 LNG다. 셰일가스 개발로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모한 미국은 내년 천연가스 생산량이 24.6Tcf(조입방피트), 원유 생산량이 일산 900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중 매년 9Bcf(연산 7312만t)를 수출할 것으로 보여, 현재 LNG 교역량을 기준으로 일본 40%, 한국 30%, 중국 10%, 유로존이 20%의 LNG를 구매한다고 봤을 때 내년 LNG선 신규 수요는 160척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의 경우도 최근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활발한 물류 교류가 예상돼 발주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 애널리스트는 "유가와 환율이라는 변수는 있지만 내년에는 선박과 해양 모두 급냉기를 벗어날 전망"이라며 "국내 업계의 주력선종인 LNG가 부진 탈출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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