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단위의 공모를 통해 뽑으려고 했던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의 상임이사 선정이 또 한 번 무산되고 말았다. 벌써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지난 9월에 있었던 일로 5명이 지원서를 냈지만 막상 면접장에는 중도포기로 1명만 참가해 2배수 충족요건을 채우지 못해 무산됐고, 이번에는 5명이 지원서를 냈고,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심사를 통해 2명으로 압축해 올렸으나 고재석 사장이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재추천 요구의 주된 이유는 1차 모집 당시 임원 추천회의가 자격부족으로 탈락시켰던 사람과, 1차 면접 당시 스스로 면접을 포기했던 사람이라는 것이다.

개발공사는 2012년 거제지역의 공공시설관리와 거제를 미래 관광종합도시로 만들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설립되어, 해양관광시설 조성과 관리 및 관광 상품의 개발을 비롯해 토지개발, 산업단지 조성, 도심 재건축, 공공시설물 관리 등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지방 공기업이다. 이런 막중한 권한과 할일을 두고 상임이사 자리 하나 채우지 못하고 그 공백은 또 다시 길어지게 됐다.

전국단위의 공모라면 관심을 갖고 있는 인재가 많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장이 재추천을 요구할 정도로 성에 차지 않는 인사들만 응모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

그들을 유인할 수 있는 조건을 재검토해야 하고, 혹시라도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있어 응모해 봐야 들러리일 것이라는 여론의 흐름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개발공사의 상임이사에 적합한 인재를 구하지 못하고 쩔쩔 매고 있는 것은 거제의 자존심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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