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에 ‘푹’빠져 사는 노경호 씨(42)

‘거제 돌돔’이 운동에 ‘푹’ 빠져 새 삶을 찾았다.

잠자고 먹고 일하는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을 모두 운동으로 채우고 있는 거제도 사나이 노경호씨(42).

그는 장승포초등학교, 해성중학교, 거제고등학교를 졸업한 토종 거제사람이다. 현재 (주)웰리브에 근무하고 있는 노씨가 운동의 매력에 푹 빠진 것은 불과 3년 전인 2004년.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대의원, 상집위원 등을 지내는 동안 술과 담배와 함께 스트레스에 찌들려 살다보니 혈압이 170 가까이 오르는 등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했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운동을 시작한 후로 혈압도 내려가고 정신도 맑아지고 체력도 좋아지면서 자신감과 활력을 되찾았고, 운동 없인 살 수 없는 사람이 돼 버렸다.

자신이 운동에 ‘푹’ 빠질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는 노씨. 운동을 하면 할수록 알 수 없는 매력에 ‘푹’ 빠져 마라톤, 수영, 사이클로 구성된 트라이애슬론을 위해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까지 하고 있다.

그의 하루 일과는 이렇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마라톤으로 몸을 깨우고, 수영으로 몸을 푼 뒤 출근한다.

퇴근길에 웨이트와 수영 등으로 3시간 가까이 운동한 뒤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쉬는 날이나 주말은 주중에 하기 어려운 사이클과 취미생활로 보낸다.

사이클을 타고 한 주는 남쪽으로, 한 주는 북쪽으로 각각 1백80㎞씩을 달린다.

그리고 10년 전부터 해오고 있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낚시’를 가기도 하고, 스킨스쿠버로 바다 밑을 보며 망중한을 즐긴다고 한다.

낚시를 좋아해 붙여진 별명이 ‘거제 돌돔’이다. 그렇게 붙여진 ‘거제 돌돔’을 뒤로 하고, 운동의 매력에 빠지면서부터 낚시는 순위가 뒤로 밀렸고, 즐기던 술과 담배도 모두 끊었다. 체력이 달리고 부상위험 때문이다.

집사람 옆에 가는 것(?)보다 운동이 좋다고 말하는 그다. 집에서 쫓겨나지 않을까 궁금해졌다.

“아내도 축구하러 다녀요, 거제시 여성축구단 주장을 맡고 있는데 내가 운동 하지 않을때는 내가 집사람 대신 집안일을 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거의 딸들이 다 하고 있어서 쫓겨나고 하는 그럴 일은 없다”고 말했다.

장승포 노씨의 집에는 운동에 필요한 물품들을 모아 놓는 방이 따로 있다고 노씨와 함께 있던 지인이 귀띔한다.

집에 있는 운동용품 값이 웬만한 집 한 채 값을 훌쩍 뛰어 넘는단다. 집 한 번 보고 싶다고 하자 일언지하에 거절이다.

아직 초보 수준이지만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자신의 실력과 한계를 알게 되고 더 열심히 운동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쪽 다리 없이 정상인인 우리보다 더 잘 뛰고, 물살을 가르고, 사이클을 타며 완주하는 것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3년 후 쯤 제주도에서 해마다 열리는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해 꼭 완주, ‘철인’이라는 칭호를 듣고 싶은 것이 그의 목표라면 목표란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늘도 거제도 어느 곳에서 그는 달리고 물살을 가르고 페달을 힘차게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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