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호재로 부동산 경기상승 이끌어
지자체 세수확대로 이어져 도시 경쟁력 강화 밑거름

지난 2월 발표한 정부의 임대주택 과세 방침으로 분양시장이 많이 냉랭해졌지만 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지역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탄탄한 배후수요를 기반으로 분양하는 곳마다 승승장구 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들도 세수가 늘어나면서 점차 도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거제시 인구는 2010년 22만8355명에서 지난해 24만2077명으로 1만3722명 늘었다. 이 기간 시세 수입은 1308억 원에서 1610억 원으로 302억 원 증가했다.

이에 지자체가 인구증가 동력을 왜 확보해야 하는지, 지자체는 인구증가를 유도하기 위해 어떤 방안을 중점적으로 강구해야 하는지 전국 지자체의 사례로 알아보고자 한다.

▲ 기업이 투자에 나서면 지역경제 전반에 선순환 효과가 나타난다. 고용창출과 더불어 인구도 급격한 증가세를 가져온다. 부동산 경기가 상승하면서 세수확대로 이어져 도시 경쟁력이 강화된다.
인구증가 지역···집값 상승 주도 

'집을 구입하려면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을 노려야 한다'는 부동산 불변의 법칙이 있다. 개발재료가 풍부하고 산업시설 등을 갖춰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지역의 경우 자연스레 주택수요가 늘어난다. 이런 탓에 실거주는 물론 향후 집값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인구 증가율은 해당지역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해 생활 기반시설의 확충과 교통·학교·공원 등 공공시설의 발달 등 각종 개발 호재를 불러일으킨다.

충청북도는 풍부한 산업단지가 포진돼 있는 충주시와 대단위 주거단지가 들어선 청주시 영향으로 2만3204명이 증가했다. 대전시 역시 세종시 효과를 톡톡히 본 곳이다.

신도시 조성 중 생활편의시설이 미비한 세종시를 대신해 근거리의 대전시로 이전하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에 최근 대전지역 내 신규택지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인구가 2만9147명이 늘었다.

인구 증가세가 두드러졌던 지역은 역시 집값에서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방 집값 상승세에 불이 붙었던 2010~2013년 동안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바로 인구증가 1위 지역인 경남으로 무려 32.71%가 올랐다.

충북 31.85%, 광주광역시 28.99% 등 인구가 큰 폭으로 늘었던 지역 대부분이 마찬가지로 집값 상승률 상위권에 올라 인구와 집값의 상관관계를 설명해주고 있다.

기업투자, 지역경제 선 순환 효과

기업이 투자에 나서면 지역경제 전반에 선순환 효과가 나타난다. 기업유치 성과가 가시화 될 때 고용창출과 더불어 인구도 급격한 증가세를 가져온다. 이와 함께 부동산 경기도 상승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지자체 세수확대로 이어져 도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지난 27일 거제시 관계자는 "인구증가는 도시 발전을 촉진해 시 교부금 등 지방세수를 증가시켜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인이 된다"며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적극적인 인구 유입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고용시장이 좋아지면 경제활동이 늘어나 지역경제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거제시도 해양플랜트 산업단지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고용효과를 높임으로써 지역경제 발전의 촉매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천안시·평택시, 대표적인 인구 유입 지역

대기업 유치·산업단지 조성 등에 부동산 경기 상승

실제 인구 유입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는 지역 중 대표적인 사례로 세종시가 꼽힌다. 지난 2012년 7월 세종특별자치시로 출범함으로써 행정기관 이동으로 인구가 유입, 개발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세종시의 인구는 2012년 7월 10만3127명에서 2013년 7월 11만7369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6월 현재 11만9309명으로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어진동 한뜰마을 3단지 '세종더샵레이크파크' 전용면적 161㎡(테라스)주택형은 분양가가 4억9880만원이었으나, 현재 프리미엄(웃돈)이 2억5500만원 가량 형성돼 7억5000만 원대에 시세가 유지되고 있다.

같은 단지 전용 111㎡도 분양가 2억6000만~2억7000만 원대였으나 입주 프리미엄이 1억2000만~1억3000만 원 가량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천안시도 예외는 아니다. 천안시는 지난 2011년 12월 58만5587명, 2012년 12월 59만5726, 2013년 6월에는 60만1621명으로 증가했다. 천안은 지난 2000년부터 삼성전자 배방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코닝 등의 삼성 계열사가 입주하면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집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천안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12년 상반기 3.3㎡당 521만원에서 올해 3.3㎡당 580만원으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인접한 아산시 인구는 2011년 28만5411명, 2012년 12월 29만1727명, 2013년 11월까지 29만8769명으로 증가했으며, 부동산 열기가 뜨거운 지역이다.

인구가 유입되는 지역은 생산 활동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연히 소득수준도 올라가 지역의 가치도 더불어 높아지며, 인구 증가 지역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넘쳐나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경기권에는 김포ㆍ안성ㆍ평택 등의 인구 유입이 눈에 띈다. 먼저 김포시 인구는 2011년 12월 25만6994명, 2012년 12월 28만4814명, 2013년 11월까지 30만9904명으로 높은 인구 증가를 보이고 있다.

안성시 인구는 2011년 12월 18만8274명, 2012년 12월 18만8919명, 2013년 10월까지 19만361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지역은 인구 증가의 덕택으로 최근 미분양 아파트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호재가 풍부한 경기 평택시 부동산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43만4305명(2012년), 43만8790명(2013년)에서 44만명(2014년)으로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고덕산업단지, 택지지구 개발, 미군기지 이전, 대기업 이전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KTX신평택역(가칭, 2015년), 서해안 복선전철(2019년) 등의 교통호재까지 겹쳐 연내 총 1만552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전년(약 3200가구)대비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395만㎡ 규모의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가 내년 준공 예정이다. 수원사업장의 2.4배 크기로, 최근 평택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평택시는 3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과 1000억 원의 지방세수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위2산업단지는 2016년 상반기부터 LG전자 생산시설이 단계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곳에서 전자부품, 섬유제품, 전기장비 등 미래신수종사업과 고부가가치 전자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2016년 주한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완전 이전하면 군인, 군무원, 관련기업체 직원 등 8만여 명의 평택 이주가 예상된다.

특히 평택시는 KTX신평택 역사를 확정했다. KTX가 개통할 경우 신평택역은 호남선과 경부선을 갈아타는 환승역 역할을 한다. 게다가 수서에서 평택까지 2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아 서울 접근성이 한층 좋아진다. 이 같은 각종 호재에 미분양 아파트도 급감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84가구였던 준공 후 미분양이 1년 남짓 만인 지난해 12월 35가구로 크게 줄었다. 집값도 올랐는데 평택 아파트값은 전년(620만 원)대비 3.3㎡당 13만 원 가량 상승한 633만원이다.

영남권에서는 울산시 부동산의 열기가 높다. 울산시 인구는 2011년 12월 115만3915명, 2012년 12월 116만6503명, 2013년 11월까지 117만8166명을 기록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근로복지공단, 한국인력공단 등 공공기관들이 울산시로 이전하면서 인구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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