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회복 조짐 2011년 이후 거래량 최대
조선경기 불황에 향후 부동산 시장 타격 예상

▲ 지역 주택매매 거래가 최근 2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조선경기와 맞물려 지역경제에 희망과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사진=거제신문DB

거제시의 주택 매매 거래가 2년 연속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최근 지역경기 동향과 맞물려 희망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거가대교 개통 호재가 있었던 지난 2011년 이후 올해 거제 주택 거래량은 최대치로, 지역 내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지역 중추 산업인 조선경기 불황으로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과 감원 칼바람이 예상되면서 향후 지역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또한 커진 형편이다.

지난 20일  온나라 부동산정보 종합포탈에 따르면 올 1~8월 거제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4111건으로 2012년(2396건) 이후 2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미분양 적체량이 대폭 줄고 신규분양은 1순위로 마감 등 활기를 띠고 있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거제의 주택 매매량(매년 1~8월 총합 기준)은 2006년 2247건, 2008년 3773건, 2009년 3925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거가대교 개통 직후인 2011년에는 4665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2년 들어서는 그간의 거래 및 가격 급등에 따른 조정과 조선산업 위축 등으로 주택 거래량이 2396건으로 감소하는 등 불안한 흐름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에는 광역교통망 개선과 개발호재, 신규 주택공급 등이 맞물리면서 다시 회복세로 전환, 2014년 1월부터 8월까지의 거래량이 총 4111건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본격적인 상승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또 기존 주택거래가 늘면서 신규 분양 역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거제시 장평동 일대에서 신규 분양한 '유림노르웨이숲'이 284가구 일반 공급에 6586건의 청약 접수가 몰리면서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으며, 올 5월에 공급된 '경남 e편한세상 옥포' 역시 133가구 일반 공급에 6776건이 접수돼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이처럼 주택 수요가 늘면서 지역 내 미분양도 크게 줄었다. 온나라 부동산정보 종합포탈 자료에 따르면 거제지역 미분양은 2013년 8월 634가구에서 올 8월에는 3가구로 관련 통계가 공개된(2007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지역 내 아파트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에 더해 올 하반기 양정동과 연초면 일대에서 신규주택 공급이 추진될 예정이다. 양정동에서는 10월 중 '거제 아이파크'가 신규 분양될 예정이다. 연초면에서는 지역주택조합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연초 지역주택조합은 10월 중 '거제 연초 아이시티' 홍보관을 열고 본격적인 조합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거제의 주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지역적 특수성 때문이다. 세계 Top3 조선소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역 내 부동산시장 활성화는 물론 경제발전을 이끌고 있다.

거제는 1978년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설립 이후 지난 20여 년간 연평균 3%의 인구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1~2인 가구는 큰 폭의 세대수 증가를 주도했다. 주택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인구의 순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며 주택 구매력을 갖춘 30~40대 인구 비중도 37.1%로 경상남도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일 거제시 건축과에 따르면 올 9월말 현재 거제시의 주택수는 9만8736호이며 주택보급률은 106.4%이다. 또 이달 19일 현재 이미 주택건설사업계획이 승인된 세대수는 1만3610세대. 여기에 사업계획 승인절차가 계류 중이거나 민간주택건설 사업이 추진 중인 세대를 더하면 2만6857세대다. 작년 말 거제시 인구를 기준으로 9월말 거제시 주택수에 2만6857세대를 감안한 주택보급률은 135.5%에 달한다. 

이에 최근 지역 조선경기가 불황 국면에 접어들면서 불붙은 부동산 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일 지역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제지역 부동산 가격은 거품이 많은 상태로 실제 일부 부동산 업자들은 현금화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서 "조선경기 불황으로 고용 인원이 감소하면 부동산 시장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동산 시장은 금리와 상관관계가 밀접하다"면서 "향후 금리가 상승하게 된다면 대출을 안고 부동산 취득하는 방법은 충분히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거제는 조선산업 경기에 따라 유동 인구의 변화가 많다"면서 "조선산업 경기 동향에 따라 주택 분양 시장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제 지역 체감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거제 아파트 분양 불패'의 생각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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