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임기 만료 자사주 매입·퇴직금 자진 삭감 등에 주목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말로 다가오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 사장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자사주 매입에도 나섰다. 고 사장은 지난 13일 자사주 2000주를 주당 1만7300원에 매입했다. 총 3460만원 규모다. 앞서 고영렬 부사장도 5500주를 주당 1만6780원에 매입했다.

고 사장을 비롯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진이 잇달아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대표이사와 임원의 자사주 매입은 크게 주가하락 방어, 투자심리 안정화 도모, 시세차익 실현 등의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연초 이후 반토막 난 상황. 하지만 고위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고 사장이 향후에도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을 계속 책임지겠다는 뜻으로 연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앞서 고 사장은 퇴직금을 자진 삭감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월 주총에서 대우조선해양은 퇴직금 지급률을 조정하는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일부 변경의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고 사장의 퇴직금은 전임 남상태 사장의 75%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고 사장이 퇴직금 자진삭감 카드를 꺼내든 것은 조선업계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고 사장의 이 같은 책임의식과 회사에 대한 애정에 대해 산업은행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기존에 잘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를 무리하게 교체할 필요 없이 연임시킬 가능성도 커 보인다.

무엇보다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전하면서 올 상반기 조선3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에도 2분기 때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임직원이 대거 연루된 협력업체 '납품비리'가 적발되면서 곤욕을 치렀고 올해는 '부당 하도급 단가 인하'로 역대 최대의 과징금이 부여된 점이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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