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이 코스모스다. 코스모스는 일조량이 많다가 적어지고, 기온이 높다가 낮아지면 핀다. 더위도 싫어하지만 추위도 싫어하기 때문에 가을에 꽃이 핀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추억의 꽃이다. 코스모스 핀 길을 걸으며 마냥 좋아했던 소녀의 감상은 어른이 되어서도 잊지 못한다. 특히 마을마다 꽃길을 만들 때는 코스모스를 심었다. 작은 모종을 척박한 길 가에 심어 놓아도 죽지 않고 잘 산다.

코스모스는 향기도 없고, 화려하지도 도탑지도 않지만 군락을 이루어 온 몸으로 춤출 때의 매력은 가을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사람들은 그래서 코스모스를 좋아하고 코스모스 축제에 와 유년의 기억을 더듬는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열렸던 청마꽃들축제가 막을 내렸다. 작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것은 코스모스가 주는 지극히 소박한 추억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해마다 입소문이 퍼져 관람객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코스모스 마을'이라는 닉네임을 붙이고,  청마문학제와 묶어서 시너지효과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꽃과 함께 전국의 문인들이 모인다면 더 좋은 축제가 될 수 있다.

또한 꽃과 관련된 우수한 기능성 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개발하고, 의종의 발자취를 따라 둔덕기성의 스토리텔링 역사순례길, 그리고 산방산 등산행사도 동시에 가져 종합된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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