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사등면체육관서 시설장애인 한마당 체육행사…봉사단체 후원 줄이어

▲ 삼성중공업 사랑나눔후원회가 14년째 체육행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귀감이 되고있다. 사진은 지난 4일 열린 거제시 시설장애인 한마당 체육행사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랑나눔후원회 회원들.

지난 4일 오전 10시 '거제시 시설장애인 한마당 체육행사'가 열린 거제시 사등면 사등체육관. 삼성중공업 사랑나눔후원회 회원 10여 명이 행사 기획하느라 분주하다. 행사장을 찾은 장애인들과 관계자들은 미리 마련된 자리로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았다.

"조심해서 이쪽으로 앉으세요"라고 말을 건네는 자원봉사자들의 입가엔 한결 같이 미소가 머금어져 있었다. 체육관 입구에서는 대형 밥차가 250인분의 식사를 준비했다.

매년 빠지지 않고 장애인 체육행사를 찾아 식사를 준비하고 있으니, 해피거제봉사단·가수 김주아 팬클럽 회원·거제시자원봉사센터 회원들은 행사장의 '필수요원'이 된지 오래다.

이날 체육행사에 참가한 장애인들은 두 팀으로 나눠 경기를 즐겼다. 어울림 팀은 작은예수회·파랑포·반야원·낮은울타리 시설 장애인 90여 명으로 구성됐다. 상대편인 한마음 팀은 실로암·베데스다·사랑울타리 시설 장애인 90여 명이 팀을 만들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전신 스트레칭, 박수 스트레칭, 웃음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했다. 웃음 스트레칭이 끝날 무렵 댄스 음악이 흘러나오자 모든 참가자들이 신들린 듯 춤을 추며 분위기를 띄웠다. 

첫 번째 경기는 희망 풍선탑 세우기였다. 시설별로 참가자들이 풍선을 불어 롤비닐에 넣었다. 제각각 높은 탑을 쌓은 희망 풍선탑에는 사랑·행복·희망·나눔·감사 등의 글귀가 붙어 있었다.

이어서 오색카드 뒤집기. 경기 참가자들이 경기규칙을 제대로 알지 못하자 자원봉사자들이 발을 구르며 한데 섞여 재미있게 경기를 진행했다.

우리 사랑해요, 통나무 굴리기, 먹거리 사냥, 만리장성 잇기, 볼링, 신발 투척하기, 풍선 터트리기, 만보기 댄스 등의 게임이 계속해서 진행됐다. 게임이 진행되면 될수록 참가자들의 환호성도 더욱 커져 갔다.

2001년부터 이 행사를 진행한 삼성중공업 사랑나눔후원회 양인호 회장은 "도심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지역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은 체력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운동을 통해 재활의지를 심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면서 "회사와 지역사회단체의 도움을 받아 매년 1회 이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자원봉사센터 밥차도 지원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행사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언급했다.

현장에서 만난 거제시자원봉사센터 권선이 회장은 "250인분의 밥을 짓고,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를 해도 이젠 남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오히려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파랑포 작은예수의집 요안나 수녀는 "이 행사에 해마다 참가한다. 우리 시설 친구들의 활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거제시시설장애인 한마당 체육행사'는 삼성중공업·거제시자원봉사센터·거제시 수자원공사·(주)금명 등이 후원했고, 삼성중공업 봉사단체 거목회가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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