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가게 - 이나영 作

▲ 박효진(15·지세포중)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가게'란 무언가를 사고파는 곳인데 더군다나 시간 가게라니 궁금하기도 해 이 책을 펼쳐들게 됐다.

이 책의 주인공 '윤아'는 전교 2등이고 엄마는 늘 1등을 원한다.

어느 날 길을 걷고 있던 윤아의 얼굴로 '시간이 필요하십니까? 시간이 부족한 분께 시간을 드립니다-시간가게'라는 전단지가 날아왔다. 전단지를 보고 궁금해진 윤아는 시간 가게를 찾아가 그곳에서 시계를 하나 받게 된다. 그 시계는 일반시계가 아닌 10분 동안 자신을 제외하고 세상의 모든 시간을 멈추게 하는 신기한 시계였다. 가게 주인 할아버지는 10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돈 대신 자신의 행복한 기억과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윤아는 시험 당일 10분을 사서 친구의 시험지를 보고 100점을 맞게 된다. 윤아는 한 번 시작한 거래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계속해서 시간을 사게 된다. 윤아는 시계를 쓸수록 행복한 기억은 점점 사라져가 자신이 누구인지 잊게 되고, 소중했던 사람과의 기억이 점점 지워져 감을 느끼게 된다.

윤아는 기억을 지운다는 것이 무서운 일임을 알아차리고, 기억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에 다시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할아버지는 시간을 살 때와는 반대로 "너의 10분을 나에게 주면 기억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윤아는 받아들인다. 하지만 시간을 판 10분 동안 사람들은 윤아의 존재마저 잊어가는 것이었다. 윤아는 결국 시계를 부숴버린다.

그렇다면 이 책에 등장하는 '시계'의 의미는 무엇일까? 틀에 박힌 생활과 생각, 정해져 있는 시간·계획 등의 벗어나고픈 일상이 아니었을까? 윤아는 비로소 그 시계를 부숴버림으로써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 것이 아닐까?

나는 이 책을 우리 반 친구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보람있게 쓰고 갇혀 있는 삶을 깨고 살면 좋을 것 같아서이다. 또 우리가 지금 생활하는 매 순간순간이 행복한 추억이 되길 바라고 서로에게 좋은 기억이 되길 바란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시간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뀐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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