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공부방 100인 후원회 김재윤 회장

15년째 숨은 봉사 매월 한 사람 월급 복지시설 지원금으로

김재윤 옥포2동 나눔공부방 100인 후원회장
“봉사는 희생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을 돕고자 하는데 시간이 없다면 물질적으로도 도울 수 있고, 돈과 물질이 없다면 육체적 봉사가 있지 않습니까. 정신·육체적 봉사가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하지만 물질적 봉사 또한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것이 현실이지요.”

옥포2동 주민자치센터 역점사업인 ‘나눔공부방 100인 후원회’ 김재윤(55) 회장은 “진정한 봉사는 육체적 노력 뿐 아니라 돈과 시간, 노동, 사랑이 잘 맞아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철의장 설치전문 협력업체(덕인산업주식회사)를 운영하는 김 회장이 남을 위한 봉사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지는 15년전.

안동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개최하는 조각품 전시판매전을 다녀온 후부터다.

손발조차 움직이기 힘든 장애인들이 온몸으로 만든 각종 조각품을 몇 개 사들고 나오면서 너무나 가슴이 찡했고, 그때부터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했다.

이런 연유로 94년 회사를 설립하면서도 ‘덕(德)과 인(仁)’을 실천하자는 뜻으로 회사명칭을  덕인(德仁)이라고 직접 정했다.

회사 설립과 함께 이 같은 의지는 실천으로 나타났다. 15년째 매월 한사람 월급에 해당하는 돈을 사회복지시설 등에 지원해오고 있으며, 최우수 회사로 선정돼 받은 포상금들도 직원들의 복지향상과 사회복지시설 등을 위해 쓰여 졌다.

지역 경로당과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일에도 손을 놓지 않았다.

이 같은 김 회장의 숨은 선행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기 시작하자 옥포2동 주민자치센터는 2005년 3월 옥포2동 ‘나눔공부방 100인 후원회’를 구성하면서 회장직을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학원 다닐 엄두조차 못내는 아이들에게 배움의 길을 터주는 뜻 깊은 일이라는 생각으로 선뜻 제의를 받아들였다.

바쁜 회사 일로 시간조차 내기 힘들지만 봉사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후원회장직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김 회장의 이런 마음을 안 회사 직원들도 김 회장을 도와 자진해서 후원회원으로 나섰고, 각계각층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나눔공부방도 이제는 제법 틀을 잡았다.

주민자치센터 한 관계자는 “나눔공부방을 운영한지 2년이 지난 지금 학생들의 표정이 밝아졌고, 인성과 사회성도 몰라보게 발전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는 후원회는 물론  김 회장의 적극적인 봉사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때 매월 도움을 줘 왔던 복지시설 2곳에서 후원금 문제로 말썽이 생겨 봉사한다는 것에 대한 회의도 들었다는 김 회장.

“그러나 만나면 반갑고 헤어질 때 아쉬워 울먹이는 아이들을 보면, 돌아서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다시 찾게 된다”며 “여건이 허락하는 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일에서 보람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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