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칼럼위원

▲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부메랑(Boomerang)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부메랑이라는 말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이 사냥이나 전쟁을 할 때 사용하는 굽은 막대 모양의 무기를 말하는 것으로서 병사가 그 무기를 전방을 향해 던졌을 경우 그 무기가 다시금 던진 그 사람에게로 되돌아오는 것을 뜻하는 말로서 자신이 행한 언행에 대하여 다시금 되돌아오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지난 6월10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중앙일보 대기자와 주필을 역임한 문창극서울대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문창극 교수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청와대는 지명하면서 대변인을 통하여 소개하기를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며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소개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국무총리 후보자로 문창극교수가 지명을 받고 난 이후 우리 사회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로 인하여 비판을 받거나 세간에 많은 사람들이 비판을 받았던 재산 축적의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가 행하였던 강연의 말들과 신문지상을 통하여 발표했던 수많은 글들로 인하여 극우적 논객으로서의 사상적인 문제와 그릇된 역사인식으로 인하여 부정적인 비판을 받으면서 총리후보로서는 낙마한바 있습니다.

문창극 총리후보자가 과거 강연을 했던 내용 가운데 문제시 되는 부분을 몇 가지 살펴보면 먼저 자신이 섬기고 있는 온누리교회 장로로서 온누리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강연내용의 일부분이 문제시 되었습니다.

강연의 내용 속에 나타나고 있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게 된 것은 우리나라가 이조시대 때부터 게을렀기 때문"이라며 "이를 고치기 위해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하나님께서 받게 한 것"이라고 했으며 "남북한이 분단된 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면서 "그 당시 우리 체질을 봤을 때 한국에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단언하면서 그릇된 역사관을 들어냈고, "일본이 패배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거저 해방을 갖다 준 것"이라며 우리의 독립운동을 부인했고 "일본으로부터 선진기술을 받아가지고 와서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하면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칭송하는 듯 한 친일사상이 우리 민족의 역사와 자긍심을 심각하게 모욕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국무총리로 지명을 받는데 부메랑이 되었고 또한 제주 4.3사건을 공산주의자들에 의한 폭동으로 규정하면서 많은 제주도민들의 마음에 상처와 아픔을 준 것이 부메랑이 되어 국무총리로 지명을 받는데 걸림돌이 된바 있습니다.

또한 그의 칼럼 가운데 2009년 5월 26일자 신문을 통하여 발표한 '공인의 죽음'이라는 칼럼 속에서 고 노무현대통령의 자살문제를 비하하면서 비난한 글이나 고인의 죽음을 두고 국민장을 반대한 글과 자살로 인하여 검찰의 공소권 상실로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되었을 때, 그렇다고 범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세상을 떠난 고인을 정죄한 글과 고 김대중 대통령이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비자금 문제를 집중 거론했으며 세상을 떠나게 되었을 때 비자금의 실체를 밝히지 못한 상태에서 세상을 떠나게 되어 안타깝다고 표현한 글들이 다시금 총리지명을 받는데 부메랑이 되었습니다.

이 같은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기억해야만 하는 것은 말에 대한 조심성과 글에 대한 신중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을 하고 글을 쓰는 한 사람의 지성인으로서 자기 자신의 사상과 철학과 신앙에 근거하여 소신 있게 자신의 뜻을 표현해야 하겠지만 그러나 그 말과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심각한 상처를 주고 아픔을 주고 인격적으로 모독이 되는 표현은 삼가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보면 "혀 아래 도끼 들었다"는 말이 있고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습니다. 내가 내 뱉은 한 마디 말로 인하여 내게 큰 재앙과 불행이 찾아올 수도 있고 내게 큰 복과 기쁨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언행을 면밀히 지켜보시고 마지막 날에 심판하실 예수님은 마태복음12:36-37에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마12:36-37)그랬습니다.

우리가 내 뱉은 한 마디 한 마디 말과 글에 대한 우리 주님의 심판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을 조심해야만 합니다. 내 입으로 할 수 있는 말이라고 해서 함부로 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우리는 좋은 말, 복된 말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이웃에게 유익을 주고 기쁨을 주고 행복을 줄 수 있는 말을 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그 말은 내게로 다시금 돌아와서 내게 엄청난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 뱉은 한 마디 말과 내가 쓴 글이 반듯이 부메랑 되어 내게 돌아오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말에 대한 조심성과 글에 대한 신중성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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