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 안준철 作

▲ 한미연(39·삼룡초 교사)
천직이라 생각하고 그토록 바라던 초등교사가 됐건만 학기 초는 어김없이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이럴 때마다 나보다 먼저 발령받은 친구에게서 건네받은 '그 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를 괜스레 만지작거리며 펼쳐보게 된다.

학생들의 생일날 선물로 시를 써주는 선생님, 가출한 아이에게 끊임없이 이메일로 말을 거는 선생님, 학생들의 실수를 자신의 잘못으로 반성하며 함께 운동장을 돌던 선생님, 어려운 가정환경에 처한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구애하며 편지를 쓰던 선생님, '아이들을 쉽게 만나지 말자'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아이들 앞에서 친절 서약을 하는 선생님, 이 모든 어렵고 힘든 교단의 시간들을 학생들에 대한 사랑 하나로 넉넉히 받아내고 계신 선생님.

이 수필집에서 교사와 학생의 실제 이야기는 하나같이 학생은 교사의 사랑과 관심에 의해 좌우되고 결정되는 것으로 그려진다. 교사라면 정말 그러하다는 것을 더 공감할 것이다. 교사의 작은 손짓, 말, 행동 하나하나에 학생들은 행복해하고 존재감을 느끼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저는 아이들보다 제 꿈이 커지지 않기를 늘 기도합니다. 최고의 교사가 되기보다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이들과 함께 위대해지는 사랑의 교사로 오래오래 교단에 남고 싶습니다. 하여 저는 교사로서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유일하게 퍼 줄 수 있는 것이 그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제 얕은 사랑으로 스스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커 가는 아이들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때로는 제 삶을 힘겨워하고, 또 때로는 방황하는 아이들, 이 아이들을 이해하고 보듬어 안는 것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습니다."-안준철(지은이)

나도 안준철 선생님처럼 사랑의 교육학을 하나하나 실천해서, 나보다 훨씬 더 훌륭하게 성장해 나갈 학생들을 생각하며 더불어 행복한 1년을 실천해 봐야겠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일기일회(一期一會·평생에 단 한 번 만남)를 소중히 생각하는 삶을 살아가면 학생들의 기억 속 한편엔 사랑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믿으며….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