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ㆍ살오징어 화창, 고등어 맑음, 청어 흐림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정영훈)은 하반기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과 엘니뇨의 영향으로 주요 회유성 어종이 우리나라 어장에서 머무는 기간이 길어져 전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전년 수준(100%)을 유지했으나 어종별 증감 현상이 뚜렷했는데 살오징어(142%)ㆍ갈치(268%)는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멸치는 전년수준(98%)을 유지했으며, 고등어(63%)ㆍ삼치(61%)ㆍ청어(68%)는 부진했다.

살오징어ㆍ갈치의 어획량 증가는 자원량 증가와 어군밀집 효과 때문이며 고등어의 어획부진은 1∼2월 저수온(평년비 0.5∼1℃↓)에 따른 어군의 조기 남하로 인해 중심어군이 어장을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수산과학원은 연근해 해양관측자료ㆍ미국 해양대기청(NOAA) 및 일본 기상청 자료 등을 토대로 연근해의 해황 변동을 분석한 결과 하반기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 지속, 엘니뇨 발생 및 평년과 비슷한 북극 얼음면적 등으로 인해 평년에 비해 1℃ 내외로 수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원동향과 해양환경 변동을 고려한 주요 어종별 어황은 살오징어는 자원상태가 높은 수준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상반기 높았던 어획량은 여름 이후에도 지속되어 약 17만 톤이 어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갈치의 어획량 증가 경향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겨울~봄에는 남하잔류군을 대상으로 어획이 증가했으며 하반기에도 내유(來遊)량 증가로 어획량은 전년(4.7만 톤)에 비해 소폭 증가한 5만 톤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성어(成魚)의 자원량은 감소 경향을 보이므로 지속적인 자원관리가 요구된다.

우리나라 어업생산량 중 가장 높은 어획량을 보이는 멸치는 상반기에는 해역별 풍흉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전년수준을 유지했다. 봄철(4~6월) 멸치 난?자치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알은 전년대비 368%, 자치어는 250%로 자원밀도가 높아 하반기 어황도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되며 약 22만 톤 내외의 어획이 예측된다.

고등어류는 1∼2월 저수온에 따른 어군의 조기 남하와 최근 조경 수역 미형성에 따른 어군의 분산 분포로 어획량이 감소했으나 성육기(8~9월) 이후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서해 및 제주도 해역에서의 체류기간이 길어져 올해는 전년(11.5만 톤)보다 다소 높은 12만 톤이 어획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조기는 조기 남하회유로 상반기 어황이 부진했으나 수온 상승과 함께 어군이 북상하고 있어 하반기 어획량은 전년수준인 3.5만 톤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청어는 3월 이후 고수온 현상으로 어군이 근해어장으로 이동해 어획이 부진했으며, 하반기에는 평년수준의 어획이 예상되어 2.5~3만 톤의 어획이 전망된다.

정영훈 수산과학원장은 “국민들에게 지속적인 어류단백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연근해 수산자원의 양적 증가와 더불어 큰 개체를 어획하는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수산자원 회복을 위한 노력과 어업인의 미성어 어획 자제를 통해 수산자원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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