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동종합상황센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말. 까만 몽돌과 깨끗한 바다가 전국의 피서객을 유혹하는 학동몽돌 해수욕장은 전국의 수많은 관광객과 피서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시원한 바다를 찾아 더위를 식히는 피서객들이 많은 만큼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은 것이 현실. 학동 해수욕장 몽동해변 1.8㎞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 학동종합상황센터가 24시간 동안 풀가동하는 시기다.

지난해 문을 연 학동종합상황센터는 현재 소방공무원과 경찰, 해경, 수난구조대원, 수변안전요원 등이 배치돼 학동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아침 9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대원들은 제트스키를 이용, 바다위에서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고, 도보순찰과 옥상 전망대에서 안전을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또 주말을 이용, 심폐소생술 등을 가르치는 응급처치 현장 체험장을 운영, 학동을 찾은 피서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학동을 찾는 피서객들 대다수가 타 지역 관광객임을 고려, 거제관광 홍보물을 배치하는 한편, 대원들 스스로가 거제의 얼굴임을 인식, 한 차원 높은 책임감을 갖고 근무하고 있다.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대원들의 활동이 피서객들에게 불만을 살 때도 있다. 수영한계선을 넘어 수영을 하려는 이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

수영엔 자신이 있다고 막무가내로 고집을 피우며 수영한계선을 넘는 피서객들과 입씨름을 벌일 때면 대원들도 진땀이 흐른다.

피서지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술과 관련한 사고들. 대원들도 취객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힘을 쏟고 있지만 술에 취한 피서객들의 돌발 행동에 골치를 앓고 있다.

늦은 밤까지 몽돌해안에서 술을 마시던 젊은이들이 종종 바다에 뛰어드는 일이 발생하고 있고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한 주취자들이 센터를 점령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대원들은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거나 늦은 밤에 바다로 들어가는 일이 많아 야간에도 긴장을 늦출 수 가 없다”면서 “피서객들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기분 좋게 술을 한잔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최소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피서객들이 직접 학동종합상황센터를 찾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바다 속에서 수영을 즐기다 반지나 목걸이, 지갑 등 귀중품을 분실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엔 스킨스쿠버 대원이 학동 바다 속을 이 잡듯이 뒤진다. 크기가 큰 지갑 등은 대부분 발견하고 반지나 목걸이는 찾아내기가 힘든 경우가 많지만 대원들은 최선을 다해 수색작업을 벌인다.

‘바다로 세계로’ 행사가 열리면 대원들은 눈코 뜰새 없이 바빠진다. 각종 행사와 대회 개최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더 많은 위험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바다 속에서 수영을 하게되면 익사자를 발견하기 쉽지 않고 잦은 분실 사고와 다툼이 끊이질 않는다는 것이 대원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고된 근무를 하고 있지만 정작 학동종합상황센터 대원들에겐 휴가가 따로 없다.

백종제 소방교는 “이곳 생활 자체가 휴가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힘들어서 근무를 계속할 수 없다”면서 “체력 단련과 구조 훈련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피서객들이 몰리는 8월초.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물놀이 안전을 책임지는 대원들의 눈빛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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