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칼럼위원

▲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많은 일꾼들이 선택됐습니다. 선거기간 동안 자신에게 귀한 직분을 맡겨 주면 열심히 지역사회를 섬기고 돌보겠노라고,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고 복되게 하겠노라고 맹약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 지역사회 속에서 최고의 책임감을 소유해야만 하는 도지사를 비롯하여 시장과 도·시의원 등이 우리 시민의 손에 의해서 선택됐습니다.

이들이 귀한 일꾼으로 선택된 것은 우리 시민들의 뜻임과 동시에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는 우리 하나님의 은혜요 뜻인 줄로 믿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시민들의 손에 의해서 선택함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선택됨에 합당한 삶을 사는 것이요 선택됨에 대한 부끄럽지 않는 사명을 감당하는 것일 것입니다. 선택받기 이전 지역주민들과 유권자들에게 공약하고 다짐했던 그 모든 약속과 고백을 하나하나 실천해 가는 겸손한 청지기의 모습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만약 그 고백과 다짐을 헌 신짝처럼 여기고 시민에게 약속한 그 약속을 외면한 채 교만과 거만한 마음으로 큰소리치며 지도자 행세를 한다고 하면 그는 우리 시민들의 눈 밖으로 벗어나고 말 것입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이스라엘 민족 12지파 가운데 가장 미약한 베냐민 지파에 속해 있었던 청년 사울이 하나님의 택함을 받음으로 선지자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고 이스라엘 제1대왕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는 왕으로 추대를 받으면서 왕이 되는 것을 거절했던 사람입니다. 자신은 왕이 될 만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겸손한 인격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 난 이후, 그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큰 능력을 들어냈습니다.

주변 강대국들과의 전쟁 속에서도 패배하지 않고 큰 승리를 얻게 되어졌고 자신의 나라를 열심히 받들어 섬기면서 부강한 나라 막강한 나라로 세우게 되어졌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우리 하나님의 축복이요 도우심의 은총이었습니다. 이제 힘 있는 나라가 되어졌고 강력한 왕권을 소유한 군주로 군림하게 되어졌습니다. 모든 백성들이 사울왕의 이름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충성을 맹세하며 아부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절대적 군주로 힘 있는 왕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절대적 위치에 오르게 된 사울 왕이 더 겸손히 더 신실하게 자신을 왕 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귀한 사명을 잘 감당했더라면 그는 존경받는 왕으로, 세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얻었을 텐데 그만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교만한 왕으로 거만한 군주로, 하나님의 선한 뜻을 외면하는 고집불통의 왕으로 불순종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 왕에게 그 당시 강대국이었던 아말렉과의 전쟁을 하도록 하면서 전쟁에 필히 승리하게 할 테니 전쟁 후 모든 노획물들, 모든 포로와 모든 짐승들과 우양을 비롯하여 생명이 붙어있는 것은 다 멸절시키라고 명령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명령을 받고 아말렉과의 전쟁을 하게 되는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전쟁을 크게 이기게 되었습니다. 많은 인질들과 노획물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 모든 인질들과 생명이 있는 모든 노획물(짐승들)을 다 죽여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아말렉 왕 아각을 비롯하여 사울 왕 자신이 보기에 돈이 되고 자신에게 유익이 될 만한 것들은 처분하지 않고 다 남겨두었습니다.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한 것이 아니라 불순종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선택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인으로 아름다운 삶을 사는 것이요, 이 지역 사회 속에서 시민들로부터 귀한 선량으로 선택을 받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택함을 받은 자로서 복된 살을 사는 것입니다. 진정 선택함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택된 자로서 책임 있는 삶을 사는 것임을 우리 모두는 기억해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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