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우·현대 대형 3사, 지난해 보다 8% 하락한 397억 달러 수주 전망

올 하반기 조선업 환경이 비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 상선 발주가 약세로 전환한 가운데 해양플랜트 수주마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재천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전망했다.

올 한 해 현대중공업(009540)·삼성중공업(010140)·대우조선해양(042660) 등 대형 3사의 수주는 397억달러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8% 하락한 수준이다. 상선 수주는 전년보다 13% 늘겠지만 해양플랜트는 23% 줄 것으로 예측됐다. 설비투자 감소로 인한 전통 해양플랜트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이 같은 해양플랜트 하락분은 상선이 상쇄할 것으로 전망됐다. VLCC, LPG선, LNG선 발주 강세로 인해 전년 대비 13%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LNG선은 셰일가스용 발주가 지연되다가 4분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선가의 경우 상반기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하반기에는 횡보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2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재천 선임연구원은 "대규모 공사 손실 충당금을 추가로 설정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2분기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상반기 수주물량을 올 1분기부터 매출로 인식할 것"이라며 "최소 2개 분기는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반기 해양 생산 설비는 상반기에 비해 개선될 전망이다. 연간 121억달러 수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85억달러를 수주할 것으로 관측됐다.

오일 메이저들이 설비투자 감축을 위해 탐사 투자 비중을 줄이고, 생산설비 비중을 늘이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 연구원은 "드릴쉽 발주 증가 전환 시점을 예측하기 위해 오일 메이저의 설비투자 증가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2016년 이후에 시점이 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더불어 오는 7월에는 통상임금 이슈도 대기하고 있다. 그는 "7월은 일반적으로 통상임금을 포함한 임금단체협약의 타결 시간"이라며 "이 시기에 통상임금 이슈가 재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단협에서는 지난해 말 대법원 판례를 바탕으로 노사간 통상임금 범위를 확정하고 향후 인건비 상승액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임금 확대 적용 범위에 대한 노사합의 내용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노사 합의 정도에 따라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은 0~1%포인트 수준에서 상승할 것이라는 게 전 연구원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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