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일부터 전국 초중고교의 전기요금이 4% 낮아지고 교육부가 1004억 원의 재정을 투입해 일선 학교의 전기료 부담이 줄어든다. 그동안 학교는 엄청난 전기료 때문에 매년 여름이면 찜통교실이 되어야 했고, 겨울에는 냉장고 교실에서 수업해야 했다.

특히 여름철이면 정부가 권고한 실내 적정온도 26도를 지키다보니 수업이 힘들만큼 더위는 기승을 부렸다. 한두 명 있는 사무실에서는 26도가 적정할지 몰라도 이제 한창 자라나는 열 많은 아이들이 한 삼십 명 모여 있는 교실에서의 26도란 숨이 턱턱 막힌다.

좀 융통성 있게 할 수 없느냐는 학부모들의 지적에도 그럴 수 없는 것이 행정실의 메인 컨트롤에 26도 이하는 내려가지 못하도록 설정이 되어 있고, 혹시 융통성을 발휘해서 가장 더운 시간에 26도 이하로 낮추어 주면 마침 그 무렵에 교육청에서 행정감사를 다니며 확인하기 때문에 구태여 지시를 어겨가면서까지 그렇게 할 학교장은 많지 않다. 그뿐 아니라 전기사용 피크제로 요금폭탄을 맞아야할 처지이니 에어컨은 있어도 사용하기가 부담스럽다.

전에 없던 방과후학교, 돌봄교실, 지역주민 학교시설 이용, 디지털수업, 스마트교육이 활성화되면서 학교의 전기 사용량은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정도의 전기료 인하로는 '찜통교실, 냉장교실' 해결을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학교의 대체적인 여론이다.

교육부가 긴급 투입하는 1004억 원의 재정은 교육비로 들어가야 할 것을 전기료로 돌려쓰기 할 뿐이다. 그리고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그동안 전기요금이 31.3% 인상된 것을 고려해 보면 4%의 인하는 생색에 불과하다.

농업용ㆍ산업용보다 비싼 교육용 전기료를 현실화해야 하고, 다른 무상교육 지원보다 더 시급한 게 학교가 전기료 걱정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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