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의 막이 올랐다. 22일부터 선거일 전날까지 후보자는 전력을 다해 선거운동에 돌입할 것이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에 밀려 큰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했던 후보자들이 이제부터 자기를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다.

지방선거는 대단히 복잡한 선거다. 1차 투표 용지를 받아 경남도지사, 경남교육감, 거제시장을 투표하고 나서, 2차 투표용지를 받아 도의원, 시의원, 광역 및 기초단체의 비례대표를 투표해야 하므로 무려 7장의 투표용지가 유권자의 손에 쥐어진다. 유심히 잘 살펴보지 않으면 누가 누군지 잘 알 수 없다는 것이 유권자의 고민이다.

그럼 이 시대의 리더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첫째는 청렴한 사람이다. 청렴은 정치인이 갖추어야할 기본자세다. '청렴'을 정치인의 미덕쯤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의무적으로 실천해야할 강령이 돼야 한다. 거제는 전직 시장 세 명이 업자들로부터 금품을 수뢰한 혐의로 줄줄이 구속된 전력을 가진 부끄러운 도시이기에 청렴은 더욱 중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는 도덕성을 갖춘 사람이다. 누구나 완전한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도덕적 결함이 별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면죄되는 것은 아니다. 장관이나 국가기관의 장을 임명하기 전에 국회에서 행하는 인사청문회를 보면 어찌 그리도 불법, 탈법의 능력이 뛰어났는지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엄격한 도덕성의 잣대로 본다면 나라를 위해 일할 인재를 찾지 못한 지경이라는 한탄이 나온다. 리더가 되려면 지기관리에 철저한 사람이어야 한다.

셋째는 능력 있는 사람이다. 정치인은 사명감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해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일꾼이어야 한다. 능력을 융통성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될 수 없는 것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루어 내는 것을 보고 능력 있다고 하지만 그건 결국 자기업적의 스펙 한 줄을 더 늘이는 것뿐이다. 진정한 능력은 자기가 속한 조직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열정과 그것을 관철해 내는 추진력을 일컬어 역량이라 한다.

청렴, 도덕성, 능력의 삼박자를 갖춘 위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경청하는 리더라면 믿음을 줄 수 있을 것이고, 특히 거제에 가장 취약한 부분인 문화에 대한 아이덴디티를 갖춘 지도자를 이번 선거에 뽑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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