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거제의 노래' 악보가 실려져 있다. 그런데 같은 가사로 된 두 개의 거제의 노래가 실려져 있어 거제에는 시가(市歌)가 두 개인지, 아니면 어느 것이 진짜인지 시민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 공식적인 거제의 노래는 분명 하나뿐일 것이다. 두 개가 있을 리 없다. 그렇다면 어느 것이 '거제의 노래'인가?

4분의 2박자 민요풍 '거제의 노래'와 4분의 4박자 행진곡 '거제의 노래' 가운데 4분의 2박자 민요풍이 '거제의 노래'이고, 4분의 4박자 노래는 '거제행진곡'이다. 4분의 4박자 노래는 당연히 '거제행진곡'으로 표기되어야 한다.

1953년 12월 거제의 노래 가사를 완성한 무원 김기호 선생이 당시 거제교육감이셨던 신용균 선생에게 가사와 함께 보낸 편지에서 "거제행진곡(巨濟行進曲) 같은 창군(創郡)의 건설보(建設譜)는 별도로 탄생되어야 하겠습니다"라는 조언에 따라 '거제의 노래'에 이어 같은 가사로 '거제행진곡'이 탄생된 것이다.

민요풍보다는 행진곡이 부르기에 무난하고 박자감이 있어 더 널리 불리어져 왔다. 어느 것을 부르든지 관계없지만 명칭은 정확해야 한다.

또한 거제시청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거제의 노래 악보는 한마디로 누더기다. 음악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에게 필경을 맡겨 엉망진창의 웃음거리로 만들어 놓고 말았다. 악보를 기록하는 것을 기보법(記譜法)이라 한다. 기보법은 언어처럼 원칙이 있다.

그런데 거제시청 홈페이지 그려져 있는 '거제의 노래'는 기보법을 무시한 제멋대로 악보다. 초등학생이 그려도 이렇게는 그리지 않는다. 기본적인 기보법을 초등학교 때 배우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시청 홈페이지에서 이 악보를 다운 받아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고 가르쳐 줄 것인데 이런 악보를 받아 쥔 초등학생이 웃는다면 이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음악은 전문영역이라 기본 상식이 없어 그랬다는 것은 변명이 되지 않는다. 이 기회에 기보법에 맞는 제대로 된 악보를 거제시청 홈페이지에 싣기 바란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