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선업계가 수주 물량과 지속적인 초과공급 전망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4년 글로벌 상선 발주 시장에 선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유재훈 연구위원은 15일 열린 '2014 철강, 조선, 해운 동반성장세미나'에서 "올해 조선산업은 컨테이너 물동량을 봤을 때 더 이상 나빠질 여지는 없다"며 "2017~2018년 이후 자원개발에 필요한 수요가 올해 하반기부터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변화와 조선해양산업'을 1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유재훈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섰던 국제통상정책이 자유무역으로 전환되며 컨테이너 물동량이 회복 추세에 있다"며 "Eco-ship 수요확대 및 현재 중소형 선에서 나타나고 있는 연비경쟁이 점차 대형선으로 전이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연구위원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팽배했던 보호무역주의가 최근 다시 자유무역으로 회귀 중에 있다. 지난 2013년 2월 미국과 유럽이 TTIP(범대서양 무역투자동반자협정) 협상을 공식 선언한 바 있고, 3월에는 일본이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밖에 지난 7월 TTIP 체결 현안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시작되고 한국이 지난 12월 TPP 참여를 확정하는 등 글로벌 통상체제가 전반적인 자유무역으로 회귀 중인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글로벌 상선은 연비효율과 친환경 선박이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 컨테이너 발주량은 2013년 189만2,7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하는 등 완만한 회복세에 진입했고 선가 역시 바닥이어서 금융환경이 개선되는 2014년에는 추가발주가 기대되는 등 전반적인 회복세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친환경/대형 컨테이너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선가상승은 선박금융이 개선되는 2014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중소형 PC 및 벌크선에서 나타나고 있는 친환경 및 고효율 선박발주 트렌드가 컨테이너선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고효율선박 등 효율성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코선박은 용선시장에서 우선적으로 용선대상이 되고 있는데 투기적 발주를 하더라도 용선계약 체결이 용이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 연구위원은 "해운시장에서 선박 과잉이 지속되겠지만 해운선사 및 선주사들이 불가피하게 신조발주라는 차선책을 택할 수박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선사들의 수주의 질이 달라지고 있다.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선박과 연비효율을 개선한 선형들의 발주가 높아짐에 따라 기술 우위를 가진 소수의 상위 조선사들에게 발주가 집중되고 있는 것.

유재훈 연구위원은 "드릴십, LNG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선박과 연비효율을 개선한 Echo-ship 선형이 기본사양화 되면서 상위 조선사로 발주가 집중되고 있다"며 "2013년 상반기 달러강세 원자재 가격 하락 속에서도 기술집약도가 높은 선박 및 해상구조물의 발주가 상위조선사로 집중되면서 가격협상력이 조선사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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