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시장면담 후 조선특구 예정지 답사

칠천도 - 덕곡 해안 협소, 대형 선박건조 애로
사업의지 보다 도지사·시장 선거들러리 의혹

거제지역내 조선소 건립과 관련, 경남도와 MOU(협약서)까지 체결한 대주그룹(회장 허재호)이 모든 사업계획을 접고 발길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대주그룹 박용진 신규사업본부장(63)은 지난 1일 거제시를 방문, 김한겸 시장과 조선소 건립과 관련,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본부장은 조선소 적정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사업시행이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사업의 주무대인 청곡, 청포 일원에는 4백여건의 각종 어업권이 산재, 어업피해 보상금만도 2천억원이 넘어 사업성이 없다”며 “사등면 사곡만 일원에 조선소 건립이 가능토록 거제시가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사곡만은 요트장이 있는데다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돼 조선소 건립은 거제시민정서에 맞지 않을 것”이라며 “거제시가 추진 중인 조선특구(하청면 개안만) 내에 조선소를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박 본부장 등 대주그룹 관계자들은 하청 개안만 일대를 답사했다. 그러나 이들은 개안만은 인근 칠천도 때문에  해안이 협소, 10만톤급 이상의 대형 선박 건조가 힘들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대주측이 처음부터 조선소 건립 의지보다는 도지사나 거제시장 선거 들러리를 서기위해 사업을 핑계 삼은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들을 보내고 있다.

대주측은 당초 사등면 청곡, 청포 일원 50여만 평에 10-30만톤 건조규모의 대형조선소를 건립키로 하고 지난 2월24일, 경남도와 거제시, 대주그룹간 MOU(협악서)까지 체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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