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8일 고위공직자 재산을 공개한 자료를 보면 거제지역 단체장과 도·시의원 등 재산 신고대상자의 73.6%인 14명의 재산이 지난해보다 늘어났고, 26.4%인 5명은 재산이 준 것으로 되어 있다.

가장 많은 재산으로는 26억 1,869만원인데 비해 가장 작게는 마이너스 3억 547만원으로 대상자의 평균은 8억 9719만원이었다. 공직자의 재산공개는 고위 공직자로써 자기 책임은 소홀히 하면서 법과 제도적 허점을 이용하여 부당한 방법으로 재산을 증식하지 못하도록 감시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단순히 고위 공직자의 재산이 늘었다고 해서 도덕적 해이를 의심하거나 부정의 눈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공직자로써 임무를 충실이 하면서 합법적이고 정당하게 늘인 재산이라면 칭찬 받을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가진 자에 대한 막연한 증오와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재산이 많다고 해서 청렴하지 않다고 봐서도 안 되고, 재산이 적다고 해서 청렴하다는 생각한다면 그 자체가 모순이다.

옛말에 한섬지기 농사를 짓는 사람은 열심히 농사를 지어 식솔들을 굶기지 않아야 하고, 열섬지기 농사를 짓는 사람은 주변 이웃 사람들이 굶지 않도록 살펴야 하고, 백섬지기 농사를 짓는 사람은 고을에 배고픈 사람이 없도록 살펴야 한다고 했다. 곧, 있는 자가 가져야할 노블리스 오블리제다. 고위 공직자의 재산의 많고 적음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직자의 늘어난 재산만큼 사회적 책임과 존경이 늘어나야 한다.

이번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를 보면서 아쉬운 것은 우리 사회를 이끄는 공직자들이 재산을 어떤 방식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또 어떤 방식으로 재산을 증식해 나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가 있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전년도와 단순 비교하여 증감액 중심으로만 발표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의심을 가지게 한다. 다양한 기준에 따른 분석자료가 제공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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