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다양하고 복잡한 변화가 이뤄지고, 그 변화의 폭보다 공동체의 요구와 불만이 늘 증폭돼 혼란을 만드는 속성을 갖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방자치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그 농도가 더해 가는 실정인데 요즘 우리 지역에서 일어나는 개발사업에 대한 찬반 양론의 태도가 분명치 못하다는 지적들이 있다.

우선 피부에 와 닿는 현안이 고현항재개발에 대한 태도다. 이미 계획이 수립되고 웬만한 의견 수렴이나 협약 절차가 끝나서 사업 시행만을 기다리고 있는 작금에 와서도 개발 사업에 대한 찬반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원인은 무엇일까.

알려진 바로는 이 사업에 대한 지역협의체라는 단체가 있고, 통영, 거제환경단체연합(이하 환경련)이 반대 운동에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는 이 단체에 관련된 분들의 태도와 표현에 일관성이 보이지 않는 데 있다.

어떤 이유나 가치관으로 사업추진에 힘을 실어 주는지, 어떤 명분과 내용으로 사업을 반대하거나 시정을 요구하는지 분명치 못하다는 지적들이다. 물론 여기에는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처음 협의체에 참여해서 자체적 요구로 올바른 개발 방향을 반영하려했던 시도가 있었을 것이고, 환경련의 시각이나 후속 진행 과정이 낳은 모순 때문에 용납키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형편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명색이 시민의지를 명분으로 활약하는 처지로서 여기에 대한 분명한 소신과 언행이 없다면 이 사업에 관한한 오해의 소지를 남길 게 뻔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시민들은 지금 막연한 찬성이나 반대를 원하는 게 아니라 이미 시작된 개발사업의 장단점을 정확히 알고 올바른 사업으로 가기를 생각할 것임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사업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시민의 백년대계를 위한 사업에 관여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지적하자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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