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영숙 거제가정법률상담소장

▲ 옥영숙 거제가정법률상담소장.

“90년대 초·중반 당시 부부갈등은 ‘남편의 외도’와 ‘남편의 폭력’이 대부분으로 아내가 더이상 참지못해 상담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지만 최근에는 사회환경이 변하고, 여성들의 의식이 바뀌면서 ‘성격차이’에서 오는 갈등으로 상담내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상담원의 역할을 피상담자 스스로 판단력과 힘을 길러 스스로 갈등해결 프로그램이나 이혼을 결정하면 거기에 맞는 방법과 절차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행복한 가정을 위한 양성평등을 이루는 과정에서 남편들이 다소 억울하고 손해 본다는 느낌을 갖는데 이것은 가사일을 아내의 영역이 아닌 당연히 함께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충고했다.

또 “여성들은 사회활동 참여 등 기회가 많아지면서 재교육의 기회가 자주 있어 큰 문제가 없지만 남성들에게는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재교육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 남성들이 어려움을 제법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 소장은 “상담을 통해 가정이 행복을 되찾았을 때 상담소를 찾아와 고맙다고 말을 할 때 큰 행복을 느끼지만 그것보다도 행위자 치료 프로그램에서 행위자가 조금씩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변해가는 것을 볼 때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녀는 최근 상담업무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상담소의 주기능인 사후대책에서 벗어나 이젠 예방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까지는 일 터지고 상담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지원하기에 급급했고, 사건이 많아 상담만 하는 것만도 벅찼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심리·정서적으로 건강한 가정을 위해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랐다.

거제가정법률상담소는 ‘부부워크숍’  ‘남편요리대회’  ‘부부집단상담’ 등 부부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부부간에 일어날 수 있는 갈등 예방에 나서고 있다.

그녀는 거제지역 부부들에게 “부부문제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책임과 잘못은 없다”면서 “함께 고민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려는 마음자세만 가진다면 거제의 부부들은 모두 건강한 가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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