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남성 5년간 67명으로 가장 많아

한 해 평균 48명의 거제시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올 6월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제시민은 2백8명으로 한해 평균 47.5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전체 자살자의 73%인 1백52명으로, 57명이 자살한 여성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40-50대 남성들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모두 67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자살자의 32.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3년 거제지역은 모두 47명(남37, 여10)이 자살했고, 2004년 50명(남34, 여16), 2005년 48명(남37, 여11), 2006년 45명(남32, 여13), 올 6월까지는 18명(남11, 여7)이 자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40-50대 남성이 지난 5년 동안 모두 67명이나 자살, 가장 높은 자살율을 보였고, 뒤를 이어 20-30대 남성이 44명, 60대 이상 남성이 35명으로 파악, 여성들보다는 주로 남성들이 자살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엔 20-30대가 20명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냈고, 40-50대 19명, 60세 이상이 1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40-50대 남성들이 겪는 삶에 대한 회의와 허탈감, 중년의 고독, 사업 실패 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자살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마땅한 해방구가 없는 것 또한 40-50대 남성들을 자살로 몰고 가는 원인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민 노모씨(46·신현읍)는 “나이 40을 넘으니 내 주변에 말 못할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약해져 가는 것만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씨(49·옥포동)는 “치열한 삶 속에서 일에만 파묻혀 살아오다 어느 순간 권고사직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면서 “언제 저렇게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는 자신을 보며 초라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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