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와 부산은 거가대교가 놓이면서 지척의 거리로 좁혀졌다. 거기에 지난 1월22일부터 거제~부산 간 시내버스가 운행되면서 심리적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거제와 부산은 이제 출·퇴근도 가능한 생활권이 된다는 기대감과 함께 두 도시 간의 교류 활성화라는 점에서 환영을 받았다.

그런데 한 달 정도 지난 지금 거제~부산 간 시내버스는 적자투성이 운행에다 노선설정문제로 경남버스운송사업체들과 부산시가 법정소송에 휘말리는 등 버스운행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25분 간격으로 하루 40회 운행하고 있는데 일일 평균 탑승자는 511명으로 1회 탑승객은 12명에 불과하다. 이런 까닭에 유로도로인 거가대교 통행료를 대당 하루 20만원씩 내야하는 버스회사 입장에서는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

거제~부산 간 시내버스가 이렇게 외면받는 것은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첫째는 노선의 종점문제다. 이미 여러차례 지적했지만 연초정류장은 고현 시가지와 멀리 떨어진 허허벌판에 자리잡고 있어 고현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시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둘째는 거제와 부산에서 사용되는 교통카드 체계가 각각 다르다는 점,

셋째는 부산과 김해 부산과 양산에서는 실시되고 있는 광역환승제가 되지않아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 등이다. 애초부터 이런 문제점이 지적됐고 이 노선이 운행되기까지 3년이라는 준비기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일단 운행부터 하고 보자는 안이한 행정이 빚어놓은 결과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거제∼부산 시내버스 운행을 둘러싸고 시내·시외버스 업체가 대립하면서 또다시 잡음이 일고 있다. 시내버스 업체 측이 노선 조정을 요구하고 있고 시외버스 업체 측은 아예 노선 자체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버스의 이용은 시민들의 편의가 최우선 되어야 한다. 시민이 외면한다면 아무리 좋은 시책이나 행정 서비스도 의미가 없다. 우리 거제시민은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시내버스를 원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지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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