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춘 칼럼위원

‘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바라볼 정도의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거제의 앞날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조선산업의 유례없는 호황에 힘입어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도시발전은 가속화 되고 있다.

그러나 급격한 발전과 변화가 있었던 국가나 사회는 반드시 긍정적인 면에 반해 커다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사실을 많이 봐 왔다.

인근 고성군의 조선특구 추진과 함께 통영, 남해 등 경남지역과 전남 해안지역의 수백만㎡에 조선소 건립을 위해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앞 다투어 뛰어든 복잡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거제시도 하청면 일대 5백17만7천2백여㎡에 대한 조선단지 유치를 위해 뒤늦게 뛰어들었다. 우리나라 남해안 전역이 미래가 불확실한 조선관련 업종유치에 너무 편중해 있다는 느낌이다.

좀 더 발전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행정지도와 함께 시민들의 행복수준을 높이고 더 나아가 국가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젝트가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은 도로,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시민들의 의식변화 및 균형감과 특징 있는 도시개발 계획 수립 등이 뒤따라야 한다.

장평 택지개발지역 도로문제 최우선 해결해야

도로는 사람의 동맥에 해당될 정도로 현대사회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장평 택지개발지역 앞 국도 14호선 교통병목 현상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택지개발지역 아파트 입주민을 위해 국도에 난데없는 신호등을 설치하다보니 전에 없던 심각한 교통체증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당초 택지개발을 하면서 이 같은 교통문제 부분에 대한 정확한 대책 없이 졸속으로 택지개발만 서둘렀기 때문이다.

평일에도 이 일대에는 교통병목 현상을 빚고 있지만 주 5일제 실시로 금요일 오후와 토·일요일 등 휴일에는 관광차량이 더하면서 심각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사곡 삼거리에서부터 장평입구까지 차량이 밀려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어 시간낭비는 물론 유류소비 증가와 이산화탄소의 분출량이 늘어나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피서철을 앞둔 시점이어서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의 비난이 쏟아지지 않을까 두렵다.
본격 피서철이 아닌데도 이처럼 심각한 교통정체 현상이 벌이지고 있는데 휴가철이 시작되는 이달 말쯤이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지 지레짐작이 간다.

고현시가지부터 신 거제대교 아니 통영의 용남면까지 교통체증 현상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단정도 할 수 없다. 또 장평 택지개발 아파트 단지에 입주민들이 거주할 경우도 마찬가지라 보여 진다.

현재 우리 거제의 가장 심각하고 우선시돼야 할 중대 사안은 바로 장평택지개발구역 국도 14호선 도로 문제임을 시와 의회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엉터리 교통영향평가 등을 탓하기 이전에 또 예산 문제를 논의하기 이전에 시는 반드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너도나도 조선특구, 문제투성이

고성군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경남도에 최초로 조선특구를 추진, 1백20여만㎡ 부지에 대해 지구지정을 받아낼 단계에 이르자 통영시와 남해, 전남 신안지역에 1천3백여만㎡ 규모의 조선단지와 일반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거제시도 뒤늦게 하청면 일대에 대규모 조선단지 지정을 위해 관련기업과 MOU(사전양해각서) 체결을 마쳤다.

앞으로 조선경기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 모르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중국 등 동남아지역 조선업 발전성을 볼 때 국내투자는 걱정이 앞선다.

조선특구 남발로 지방자치단체들이 마구잡이식으로 뛰어든다면 결국 세계시장에서 국내 기업끼리 경쟁을 벌여야 하는 우스운 현상도 벌어질 것이다.

물론 이같은 조선특구 지정이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에 큰 도움이 되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자칫하다가는 골칫거리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삼성·대우 등 세계 2,3위 조선소와 인근 지역의 STX, SLS, 성동 등 세계규모의 조선소가 있다면 차라리 조선관련 중요 부품생산 공장건립을 위한 산업단지 조성을 권하고 싶다.
좀 더 세밀하고 깊이 있는 계획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미래의 거제 위한 철저한 준비 필요

매번 반복되는 얘기지만 조선산업 이후의 거제 청사진을 만들어 놓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이를테면 지역특성을 살린 동남아 최초의 컨테이너 하역장 유치와 제주도를 능가하는 관광지개발 등의 장기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는 예산이 소요되더라도 신뢰성 있는 기관에 맡겨 장기 마스트플랜을 짜거나 전문가 및 뜻있는 시민들에게 끝없이 고견을 들어야 할 것이다.

인구 30만을 향한 급속적인 발전과 거가대교, 마창대교 건설 및 대전~거제간 철도건설계획 등이 가시화 되고 있는 마당에 시내도로 문제 하나 해결 못하는 거제시라면 그 앞날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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