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선분야 수주 늘고 해양플랜트 발주 줄어 나타난 결과

세계 조선업계 수주잔량 2위 자리를 놓고 거제지역 양대조선인 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과 삼성중공업(대표이사 사장 박대영)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16일 현재 국제 해운·조선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현대重·삼성重·대우조선해양 순이던 조선사 수주잔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순위가 바뀌고 있다는 것.

지난 2011년 10월 한달을 제외한 지난 2010년 4월부터 현대중공업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켜오던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8월부터 대우조선해양과 엎치락뒤치락하며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작년 7월만 하더라도 두 조선사의 수주잔량은 표준화물선환산톤수(CGT) 기준으로 삼성重이 590만8000톤으로 대우조선의 567만5000톤을 앞섰지만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대우조선이 2위 자리로 치고 나갔다.

지난해 10월 대우조선은 597만7000톤, 삼성重 590만2000톤에 이어 11월 대우조선 622만6000톤, 삼성중공업 600만4000톤, 12월 대우조선 693만톤, 삼성중공업 583만3000톤으로 두 조선사의 수주잔량 차이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클락슨의 자료가 국내 조선 빅3의 강점인 해양플랜트 부문을 제대로 집계하지 않는 맹점을 갖고 있지만 이번 집계는 최근 세계 조선시장이 상선 중심으로 급속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2012년 총 수주 실적의 73.5%를 해양플랜트 부문이 차지했지만 지난해엔 상선 발주가 늘어나고 수주 영업에 집중하면서 해양플랜트 비중이 60%대로 낮아졌다.

실제로 대우조선의 상선 수주량은 2012년에 9척이던 것이 작년에는 43척으로 5배 가까이 늘어났고 컨테이너선의 경우 2012년 실적이 없다가 작년에는 19척을 수주했다.

반면 시추설비 등 해양플랜트 부문에 강점이 있던 삼성重은 지난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선 수주경쟁에서 대우조선에 밀리며 수주잔량 순위가 3위로 내려앉았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엔 목표 수주량을 채우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상선 수주를 큰 폭으로 늘리며 안정적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삼성중공업에 강점이 있는 시추설비 발주가 전년보다 줄어들고 상선 발주가 크게 늘었는데 대우조선이 상선시장에 영업력을 집중해 수주잔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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