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수주 호조세…1월 발주량 45% 독식
중국발 저가수주 맞서 기술력서 우위 선점

대우·삼성·현대 등 조선 빅3의 상승세가 올해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업계에서 전망하고 있다.

지난 7일 조선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1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370만1604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발주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조선 빅3의 상황은 다르다. 국내 조선사 수주 물량은 168만1363CGT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7만9356CGT를 기록한 것보다 무려 115%나 증가한 실적이다.

선박 발주가 감소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의 수주가 증가했다는 사실에 관련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 기간 세계 선박 발주량의 45% 이상을 국내 조선사가 끌어모은 것도 수주 실적 향상의 배경이 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구체적인 수주 목표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목표치 130억 달러를 초과 달성한 만큼 150억 달러 안팎을 올해 목표로 삼은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대비 10% 향상된 목표다.

삼성중공업 역시 대우조선해양과 비슷한 규모의 수주량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130억 달러보다 약 15% 수주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 분야를 강화해 총 250억 달러를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238억 달러보다 5% 가량 높은 수치다.

국내 조선 빅3의 올해 수주량 목표 상향 조정과 관련 조선업계는 목표치 달성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1월부터 수주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은 덕도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위기를 겪고 있는 STX조선해양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쉐일가스를 시작으로 가스 운반선의 발주가 점차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물동량 증가 등이 뒷받침 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주목표 달성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클락슨에 따르면 새해 첫 달부터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업체들을 제치고 글로벌 수주량 1위를 기록했다. 점유율 상승도 눈에 띈다. 지난 2011년 16%, 2012년 14.2%, 2013년 19.1%에 불과하던 국내업체들의 '1월 수주량 점유율'이 새해 들어 45.4%로 수직 상승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이 같은 선전은 최근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형 선박들을 대거 수주했을 뿐 아니라 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도 우위를 선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국내 조선사들은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등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대형 선박 시장에서 잇따라 수주 성과를 거뒀다. 대부분의 실적이 소형 벌크선에 그친 중국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에너지 관련 선박 분야에서 다수의 수주실적을 올린 것도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원유 설비들을 다수 발주하면서 수송용 선박이 필요해진 글로벌 에너지 업체들이 선박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기에 국내 조선업계에 가스선을 잇따라 발주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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