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분방한 성격답게 살아온 인생역정도 화려하다.

마라톤에서부터 학춤, 서화, 동시 짓기, 사물놀이, 전자오르간, 인라인스케이트, 분재 등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취미 또한 다양하다. 모두가 중년이 넘어서 시작한 일들이다. 그만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또 다른 자아를 갈구하고 취미를 찾아간다.

마흔살부터 시작한 마라톤은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고 52세부터 배운 학춤은 지금도 간혹 지역 행사장에서 선보이기도 한다.

58세때 배운 전자오르간은 성당 아침미사에서 연주되고, 시간 날 때마다 적어보는 동시는 노트 한권을 빼곡히 채울 정도로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신혼초였지만 이웃에 사는 불량학생 선도를 위해 넉달동안 학생과 숙식을 함께하며 지도할 정도로 막무가내(?) 신랑이었기도 했다.

독거노인이나 정신이상자, 행려자 등을 만나면 집으로 데려와 씻기고, 입히고, 먹이고, 재우기도 여러번.

어느해 겨울에는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정신이상자를 목욕탕으로 데려갔다가 쫓겨나기도 했다. 집으로 데려와 연탄불을 4개나 피워 목욕물을 데워 눈이 오는 마당에서 씻긴 후 수용시설에 보내기도 했다.

친척 보증 빚을 40세까지 갚았고 50세까지 조카들 뒷바라지를 하며 어렵고 천방지축으로 살았지만 별다른 말없이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아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마라톤 예찬론자인 그는 “자기 체력을 알고 거리에 맞춰 적정하게 힘을 배분해 풀 코스를 완주하는 마라톤은 인생의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며 “마라톤을 하는 시간은 계획의 시간이며 반성의 시간이 된다”고 말했다.

또 “요즘은 나무가꾸기에 재미를 붙이고 정성을 들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스네이크보드를 배워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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