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대우 CEO, 신년사 통해 투명한 기업경영 선포

국내 조선 빅3가 2014년 경영화두로 '준법경영'을 내세웠다.

지난해 터진 크고 작은 비리 관련 악재들을 깨끗이 씻어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뿐만 아니라 투명한 기업경영에 대한 이미지 제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분위기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 수장들의 신년사에서 공통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은 "우리사회는 기업 활동에 갈수록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과거에 관행적으로 행해왔다는 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며 "선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기준에 맞는 준법경영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구시대의 악습을 끊어내고 합리적인 절차와 기준을 수립해 투명하게 집행하고 명문화된 법규와 규범에 근거해 준법의 원칙을 이행해야 한다"며 "내부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위험관리가 상시적으로 가동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도 "준법경영을 통해 청결한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데 힘써야 한다"며 "청결한 조직문화가 흔들리면 서로의 피와 땀으로 일군 성과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경우 준법 수준을 떠나 아예 모든 비리나 잘못된 관행을 확실히 뿌리 뽑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고 사장은 "지난해 경험을 반성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윤리경영의 철저한 실천을 첫 번째 경영방침으로 삼았다"며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엄격한 윤리 기준을 마련하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서 올해로 미뤄진 정기임원인사가 고 사장의 준법경영 의지를 살펴보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고 사장도 여론과 업계 이목이 쏠려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인사를 늦추는 등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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