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탱커·컨테이너선 등 주력 선종 겹쳐 불안감 고조
기술력 높고 부가가치선 중심의 조선 빅3는 상대적 여유

일본의 엔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됨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에도 일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술력이 높고 일본의 조선사와 선종이 겹치지 않는 조선 빅3는 타격이 없겠지만 중소 조선업체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삼성·대우 등 조선 빅3는 상선 분야 외에도 해양플랜트 등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엔저의 영향이 미미한 상황이다.

대우조선의 한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상당수 달러로 결제하는 만큼 직접적인 엔저의 영향은 없으나, LNG운반선과 같은 일부 선종에서는 일본 조선업체들이 엔저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 조선업체들의 경우 엔저로 인한 일본 조선업계의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인해 각 선종별 경쟁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 역시 "사실상 일본업체들은 현재 경쟁상대라고 하기엔 주력 선종이 다르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반면 중소 조선업체들의 경우 일본의 조선사들과 주력선종이 겹치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국내 중소 조선사들처럼 벌크선 및 탱커, 중형 컨테이너선 등 다소 작은 규모의 선박건조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종이 겹치는 중소형 조선사들은 엔저의 영향으로 올 한해 일본의 조선사들과 힘겨운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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