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58부대 3대대 조우제 대대장
유자수확 대민지원·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작업 등 지역봉사에 앞장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군대란 우리와 동떨어진 집단'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깨고 지역민과 함께 하는 군을 실현하고 있는 제 8358부대 3대대 14대 대대장 조우제(학군 33기) 중령을 만났다.

근엄하고 각이 잡힌 군인의 이미지와는 달리 아버지와 같은 푸근하고 따뜻한 인상을 주는 그를 처음 대면하는 순간 거제대대가 지역민과 함께하는 군으로 나아간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조 대대장이 처음 군인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입학 전 어린시절부터 품어온 제복에 대한 동경심이었다. 제복에 대한 동경심은 철이 들 무렵 우리나라에 처해져 있는 상황을 이해하게 되면서 군인에 대한 존경심으로 나아갔고 그의 이상과 꿈이었던 군인은 그의 천직이 됐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을 할 정도로 꿈을 이룬 그는 행복해 했다. 남북이 대치되는 상황에서 국가안보와 호국정신이라는 어마어마한 압박감과 무게는 5000만 국민을 대신해 마땅히 지고 가야할 군인의 사명이다.

1년에 500만 관광객이 다녀가는 거제는 양대조선소, 석유공사전략기지, 잠수함을 만드는 국가기밀을 가진 곳으로 국내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하다.

지리적으로는 후방일지 몰라도 상황적으로 최전방이라는 각오로 추운 겨울, 보이지 않는 곳에서 300명 가량의 병사들이 밤낮없이 중요한 도시인 거제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지역민들과 함께 나아가고 호흡할 수 있는 군부대를 만드는 것은 그의 첫 번째 목표다. 취임한 지 1주년, 그동안 그는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 섰다.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먼저 돕는 것이 군의 또다른 임무수행이라는 조 대대장.

그는 26개의 지역학교를 대상으로 나라사랑 안보교육 실시, 훈련장을 개방해 서바이벌 게임과 같은 부대개방행사, 여름철 해수욕장 자연정화활동, 하청면 일대 유자수확 대민지원, 거제시자원봉사센터와 MOU 협약을 맺어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등 해안 경계 작전 본연의 임무는 물론 지역사회의 든든한 안보 서포터즈로서 미래 주역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작업을 도와 혹한기 훈련이 끝나는 1월 2째 주 이후 적극적으로 재개해 4월말 완전박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병사들에게 "군복을 입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가 지킨 평화를 우리가 후손들을 위해 다시 지키는 것이 윗세대에 보답하는 일이다"면서 "군대에서 보내는 청춘을 허무하게 보내는 시간이라 느끼지 말고 애국정신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내 목숨 바쳐 나라를 지켜낸다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시간이라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특히 그는 "만반의 준비와 대비를 해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적을 막아내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다. 고등교육을 받은 우리나라 군인의 능력치는 미군들도 인정할 만큼 최고다. 그 기력을 제대로 발휘하도록 끌어올리는 것이 간부의 역할이다"고 말하며 전술토의를 위해 손자병법을 책이 닳을 때까지 읽었다고 답했다. 아침 7시에 출근해 병사들을 돌보기 위해 새벽 1시에서 늦을 때는 2~3시까지 정찰을 돈다는 조 대대장.

그는 "지금의 상태가 최상형이 아닌 진화형이 돼야 한다"며 "환경이 변함에 따라 발맞춰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나라를 지키고 있기에 우리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처음 그가 군인의 길을 걸어가게 된 계기는 미미했으나 그 이후는 창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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