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초의 싸이 공수병 학생
스타킹 대회·전국노래자랑·경남 청소년 K-pop 경연대회 등 수상

뮤직비디오 하나로 전 세계 5억여 명이 클릭한 것으로 알려진 '강남스타일'의 싸이. 싸이가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면 양지초등학교에도 싸이 못지 않는 스타가 탄생했다.

'양지의 싸이'라 불리며 리틀 싸이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공수병(4년) 학생이 바로 그 주인공.  그만한 나이에는 보기 힘든 불꽃 카리스마로 무대 위를 장악하며 별난 끼와 열정을 쏟아 붓는 그의 무대는 경악을 감출 수 없다.

티 없이 맑은 얼굴에 눈웃음으로 기자를 맞이한 공수병 학생은 그 명성과 달리 차분하고 예의 바른 영락없는 소년이었다.

공수병 학생은 세대 공감 스타킹 대회 금상, KBS전국노래자랑 인기상, 경남 청소년 K-pop 경연대회 동상, 거제시민의날 거제가요제-나도 가수다에서 인기상을 수상하는 등 참가하는 대회마다 상을 휩쓸며 그 끼를 인정받고 있다.

6살 때부터 롤모델이었던 친형이 들려주는 K-pop과 비틀즈 노래를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그가 꿈을 향해 도약했던 첫 무대가 'KBS 전국노래자랑'이었다.

첫 대회에서 MC 송해(85) 씨에게 형님이라 부르는 능청스런 모습으로 방청석을 한 바탕 웃음으로 만들었던 그의 무대는 가장 사랑을 받으며 인기상을 수상했다.

공수병 학생은 "어머니께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평소 가수의 꿈을 키웠던 내 마음을 알아주시고 상을 받지 못하고 실수를 해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격려와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첫 무대에서 당당히 인기상을 수상한 것에 큰 용기를 얻어 다른 대회에도 참가하게 됐다"며 "전국노래자랑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말했다.

지난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를 휩쓸 당시 싸이의 노래를 하루 종일 들으며 춤을 췄다는 그는 그때 처음으로 댄스에도 소질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그는 "발라드 노래와 비틀즈 'Yesterday'를 주로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웠는데 '강남스타일'이 나온 뒤 댄스에 끼가 있는 것을 깨닫고 지금은 월드스타 싸이처럼 댄스가수로서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멋진 가수가 되고 싶다"며 꿈을 전했다.

어린 시절 발라드 가수가 꿈이었다던 그는 김종국의 '어제보다 오늘 더'를 짧게나마 불러주며 팬 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아직 변성기가 오지 않은 소년의 미성은 참으로 감미로웠다.

무대에서 실수를 했던 적이 없냐는 물음에 "거제 시민의 날 '거제가요제-나도 가수다'에서 싸이의 '젠틀맨'을 라이브로 뽐냈을 당시 가사를 까먹었던 적이 있다. 가사를 까먹으니 춤도 잊어버리게 됐지만 백댄서가 함께 망신을 당한다는 생각에 멈추지 않고 끝까지 무대를 즐겼다"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특히 그는 "원래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무대 위에서 많이 떨리고 긴장되지만 '실수하면 어때? 즐기자'라는 마인드로 무대를 즐기면 실수 없이 더 좋은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다"고 말해 11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만들기도.

공수병 학생은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반장을 놓친 적이 없다. 책임감을 가지고 친한 친구라도 봐주는 일이 없는 모범적인 모습으로 친구들과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또 평균 90점대 성적을 유지하며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노래면 노래' 못하는 게 없는 일명 '엄친아'였다.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힘들어 마이크를 잡고 매일 춤과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는 공수병 학생. 어린 나이 꿈을 향해 노력하는 그의 10년 뒤가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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