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거제교육지원청 김철수 장학사
학부모 문학대학 제1기 작품집 발간 일등 공신…열정으로 일군 소중한 성공

'형형색색 덧칠하는/햇살 한 점 마음 한 점/ 조용히 손 내밀고 가을이 외출 한다/ 내 마음 빗줄기 따라 낙엽 함께 야위어 간다…'  -학부모 문학대학 조소형 <낙엽>

어려운 시절 학교를 다녔기에 '꿈과 끼'를 발휘하지 못했고, 결혼 후에는 육아와 가사일 등으로 펜을 놓았던 학부모들이 시집을 발간해 화제다. 경상남도 거제교육지원청 학부모대학은 최근 '학부모문학대학 제1기 작품집'을 내놨다.

총 30명의 학부모가 참여해 그동안 갈고 닦은 문학적 소양을 뽐낸 이번 작품집은 1부 함께나누기, 2부 홀로서기로 나눴으며 주옥같은 38편의 작품이 실렸다.

현재 교육청은 '책 읽는 학교·운동하는 학교·노래하는 학교' 세 가지 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철수 장학사는 '책 읽는 학교'라는 큰 줄기에 마음의 양식이라는 작은 봉우리를 피우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추진된 '학부모 문학 대학'은 두려움과 설렘의 첫걸음마였다"고 말한다.

김 장학사가 처음으로 '학부모 문학 대학'을 추진하기 시작했을 때 "그게 되겠어?"라는 주변의 우려는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 학부모문학대학 제1기 작품집을 성공적으로 창간하게 되면서 세관의 관심을 집중 시키고 있는 것.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학부모 관련 사업은 사람을 모으기가 어려웠으며 학부모를 대상으로 12일이라는 장시간에 걸쳐 자발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었다.

김 장학사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는 매일 간식을 사다들고 찾아가 학부모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일일이 문자를 보내 격려했다.

각 학교에서는 학부모·사제·가족 독서 동아리, 문학교실, 학교 도서관 봉사 등 여러 독서활동들이 운영되고 있는데 그 곳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참여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듯 평상시 문학에 관심을 가지시는 학부모가 동참한 것.

"한 걸음 떼기가 어렵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하고 단번에 성공하고 싶어 하지만 하나하나 허물을 벗어나가는 과정이 글쓰기이다. 학부모님들이 시 쓰기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래서 매일 한 분 한 분께 전화드려 부담 느끼지 말고 놀러 오시라며 놀다보면 써진다"고 독려했다는 김 장학사.

김 장학사는 "누구나 마음속에는 시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기법이나 형식에 맞게 글을 쓰기는 쉽지가 않다"고 말하며 이번 작품집에 대한 평가도 아끼지 않는다.

그는 "학부모들이 이번 작품집 발간으로 앞으로도 시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서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작품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시를 쓰는 학부모들을 바라보는 학생들에게 행동으로 교육을 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도시 거제시의 발전방안에 대해 김 장학사는 "지금의 거제는 찾아오는 거제이지만 이것보다 살고싶은 거제, 머물고 싶은 거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김 장학사는 1차적으로 교육, 2차적으로 복지와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문한다.

김 장학사는 지난 2002년 거제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지난 2006년 거제도를 알기위해 구석구석을 발로 뛰고 걸으며 모은 사진과 자료를 모아 거제도의 역사·문화·예술·자연을 소개한 '거제도'를 발간하기도 했다.

'가장 좋은 교사란 아이들과 함께 웃는 교사'라는 말이 있다. 그의 수업은 항상 즐거웠고 웃음으로 가득했다. 따라서 그는 학생들에게 활력소이자 하나의 쉼터였다. 제자들에게 '좋은 스승'이었던 김 장학사는 학교교육뿐 아니라 사회로 교육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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