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어딜 가고, 누구는 그 자리로 가고.' 항간에 근거 없는 소문이 사실인 것처럼 한때 떠돌았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 공모와 관련된 일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재신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거제시 출연기관 임명직 인사의 행보가 주목받았다. 이 인사가 차기 관광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 자리는 다른 누군가가 앉을 예정이라는 것이다. 마치 잘 짜여 진 한편의 각본처럼 구체적인 내용이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전혀 근거가 없어 보이지도 않았다. 임명직 인사의 경우 선임 당시부터 시장과의 관계로 인해 각종 논란이 일었다. 관련 분야에 제대로 된 경력이 없었지만 그 자리를 꿰찼다. 선임된 초기부터 특정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하지만 몇몇 논란에도 불구 얼마 전 그 자리에 재신임됐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가 개발 관련 전문가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이다. 관광공사 출범 전부터 그가 사장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거제시장이 후보일 때 도시계획 관련 자문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분야의 장으로 임명됐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가 재신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관광공사 사장이 전에 있던 직장에서 발생한 문제로 사직처리 되면서 이러한 소문이 일었다. 특히 그가 개발 관련 전문가라는 점에서 이러한 가능성은 증폭됐다.

그가 사석에서 "시험에 한 번 응모해 보고 싶다"고 밝히면서 소문은 더 확대됐다. 그가 한 말이기 때문에 충분한 가능성이 더해졌다. 하지만 가능성이 있더라도 '해도 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그에게는 후자가 해당된다. 관광공사 사장 공모에 응모하는 것은 현재의 그에게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이미 다른 출연기관에 재신임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재신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자기가 원한다고 자리를 옮기는 것은 임명권자와 거제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도덕성의 문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가 소문으로 떠도는 것처럼 공모에 응모할 일이 없다고 밝힌 점이다. 그가 응모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아예 쳐다보지 않는 것이 좋다. 기관의 장으로서 구설에 오르는 게 결코 바람직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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