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산골프장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한 분위기다. 골프장 주변 주민들과 사업자측이 지난 4일 환경영향평가 재실시에 대해 합의하고 5일 공증을 받아 3개월 내에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결정했다.

상호 합의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평가기관을 정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합의에 도달할 것 같았으면 진적에 했어야 옳았다. 이런 결과가 나올 것 같았으면 주민들이 생업을 뒤로 한 채 집회를 벌이고 시장을 비롯해 시·도의원들을 만나 사정을 설명하는 등 소모적 논쟁을 벌일 필요가 없었다.

이 같은 소모적 논쟁을 벌이는 동안 서로 감정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지고 다른 업무를 진행해야 할 시장과 시·도의원들도 많은 시간을 빼앗겼다.

결국 대형사업을 진행하려면 주민들과의 원만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옥산골프장은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아무리 법에서 정한 절차를 지켜 사업을 진행하더라도 결국은 지역주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사업에는 불협화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제 옥산골프장은 큰 산 하나를 넘었다. 하지만 앞으로 진행될 환경영향평가 결과와 환경영향평가에서 간과된 부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일 등 의외의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시행착오는 한번으로 족할 것이다. 다음에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시행사는 이번에 주민들과 합의하는 과정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다음에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는 주민들과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는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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