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복 옥포 자향한의원장

“고등학교 때부터 타지에서 생활 해왔지만 거제사람이라는 자부심을 한시도 잊어버린 적이 없었습니다.”

중학교 이후 거제를 떠나 생활해왔던 이상복 원장은 ‘거제’라는 단어에 큰 애착을 보였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대학원 시절 친구와 선·후배들에게 입버릇처럼 거제를 자랑하고 다녔다는 이 원장은 어린시절의 추억과 꿈이 묻어있는 고향에서 진료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이 원장은 “지난 2005년 6월 옥포 자향한의원을 개원해 진료를 시작하려다 본사일 때문에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면서 “오는 18일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여는 한의원 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마음은 너무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어린 시절부터 한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그는 해성중학교 시절 전교학생회장에 선출 될 정도로 학업은 물론 학교생활에 적극적이었던 학생이었다.

대원외고 중국어과에 진학하면서부터 자취생활을 시작한 이 원장은 고등학생 때부터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해야해 힘들고 어려웠지만 돌이켜보면 자립심과 독립심을 키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고등학교때 배운 중국어는 이 원장이 한의학을 공부하는데 큰 힘이 됐다. 장학금을 받으며 다닌 대학교 땐 아르바이트로 중국어 원서를 번역했고 이 돈을 모아 더 많은 전공서적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였던 셈이다.

국가고시 합격 후 경희대 한의학대학원을 진학한 이 원장은 대학원 내에서도 가장 각광받고 있던 ‘의사학’을 전공했다.

과거 한의학의 발전과정을 살펴보고 의학이론의 형성과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의사학은 현대 한의학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최첨단 스트레스 진단기를 도입,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만성피로 증후군, 조선소 근로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이 원장은 이를 위해 진료시간을 저녁 8시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겪고 있는 ‘주의력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 증후군)’에 대해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 치료효과를 극대화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의료는 의사의 철학과 기술을 환자와 공유하고 봉사하는 일”이라면서 “끈임 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고향의 많은 분들에게 지금까지 배우고 익힌 의술을 펼치며 함께 하는 한의사가 되기 위해 담금질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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