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서 시체가 뒤바뀌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무슨 전쟁터도 아니고 시체가 수십 수백 구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전적으로 장례식장의 부주의 때문이다. 유교주의적 전통이 뿌리 깊은 우리사회에서 망자에 대한 정성은 서양에서 생각하는 이상이다. 그래서 돈이 좀 들더라도 '가는 길' 최대한의 예의를 베푸는 것이 미덕처럼 돼있다.

거제지역의 장례식장은 이전부터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은 이면에는 망자에 대한 예의라는 사회적 관념과 함께 일부 시민들이 혐오시설로 규정해 제 집 앞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비용은 높고 서비스는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번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장례비용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이참에 시민들의 생각도 바뀔 필요가 있다.

장례식장을 혐오시설로 보지 말고 더 많이 늘어나도록 허용하해 경쟁을 통해 높은 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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