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選良)의 사전적 의미는 '뛰어난 인물을 뽑음. 또는 그렇게 뽑힌 인물'이라고 돼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서 뽑힌 인물은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행동하거나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을 일을 해서는 안되는 게 보통의 상식이다. 선량이 되고자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항상 몸가짐을 조심하고 말 하나, 행동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런데 거제의 선량이나 또 그렇게 되고자 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이러한 상식에서 상당히 벗어난 듯하다. 시민들이 그런 사실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안하무인(眼下無人)인 모양이다.

이 선량의 경우 애당초 목적 자체가 다른데 있었던 것인지 자신의 사업과 관련해 곳곳에서 잡음이 들린다. 자신의 사업과 관련 압력을 행사한다는 말이 들리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들을 갖추지 않은 채 시설을 운영한다는 말도 들린다.

다른 대부분의 선량들이 법에서 규정한 대로 직장을 휴직하거나 자리를 내려놓은 것과 대조된다. 물론 그도 외형적으로 자리를 내려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유는 그가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후보로 나설 때부터 '깜냥'에 대한 논란이 일었던 인물이라 이러한 소문들이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거제의 수준'을 한참 떨어뜨리는 그의 작태가 한편으로는 괘씸하다.

그보다는 그런 인물을 선택한 당의 처사가 더 못마땅하기까지 하다. 말로는 매번 철저한 인물검증을 외치면서 도대체 이런 인물이 등장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또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활발히 활동하는 후보자 중에는 벌써 자신이 될 것처럼 시민들을 현혹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 자신감이 어디에 근거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선량은 시민이 뽑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다른 힘이 작용한다는 뜻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대다수 시민들은 그 힘의 원천을 공천으로 보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공천 자체가 공정하지 않다는 말이 된다.

한마디로 시민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다. 갑자기 나타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뒤 또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나타난 것도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불쾌한 일인데 그것도 모자라 시민들을 무시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 용기가 대단하다(?).

이 같은 인사들이 꼭 특정 당에서만 배출되는 것을 보면 거제시민들도 선량을 뽑는데 대한 기준을 완전히 바꿔야 할 것이다. 그 길이 바로 시민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 자존감을 되찾는 길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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