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등 후판 물량 확대로 수익개선 기대…직접 영향은 내년 하반기 쯤 예상

국내 조선업계가 올 들어 지속적인 수주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관련 산업인 철강, 기계, 엔진 등에도 큰 효과를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연일 들려오는 수주 소식으로 인해 거제지역의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사들이 올해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실제 올 들어 세계 시장에서 상선 발주는 3400만CGT(재화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 늘어났다. 하반기 들어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한 수주를 15% 초과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24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인 130억 달러의 95%를 달성했다. LNG선과 드릴십(Drillship)의 추가 옵션분만 감안해도 연간 목표 130억 달러 초과달성이 가능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실적이 100억 달러를 기록, 연간 수주목표의 76%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보다 다소 낮은 달성율이다. 하지만 연말 예상 수주실적은 최소 144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조선·해양 수주액이 126억 달러로 이미 목표대비 92%를 달성했다. 이 추세면 지난 2011년의 153억 달러 초과 달성은 물론 2007~2008년 사상 최대 수준인 166억~168억 달러와 비슷한 규모의 수주 달성 가능성도 높다.

이같은 조선사들의 약진은 철강, 기계, 엔진 등 관련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 이후 발주까지 최소 1년이 걸리는 만큼 조선사들의 최근 수주 증가세가 관련 업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려면 내년 하반기에나 구체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는 최근 후판 수요 물량이 다소 정체되고 있으나 조선업 활황에 따라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내년 이후 주문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제품 생산 라인을 확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 부터 출하되는 열연강판 가격도 T당 5만원 가량 올리는 등 시장 기대치가 높아졌다.

현대제철도 최근 가동에 들어간 당진 3고로가 조선업 호황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진 3고로에서 추가 생산되는 170만톤에 달하는 후판 물량이 조선사의 수주 확대로 수요가 늘면서 수익개선까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당초 3고로의 경우 추가 생산되는 특수강은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력으로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지만 늘어나는 후판의 공급처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됐었다.

두산엔진 등 선박용 엔진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조선업 활황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길고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며"철강, 기계 등 유관업종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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