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우·현대, 올 목표수주액 75% 웃돌아…상선시황 수주 탄력, 성수기 앞두고 '여유'

삼성·대우·현대 등 국내조선 빅3가 상선시장 회복에 힘입어 3분기까지 올해 목표수주액의 75% 이상을 달성했다. 남은 4분기가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3사 모두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지난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목표를 130억달러로 잡은 삼성중공업은 3분기까지 117억 달러로 90%를, 대우조선해양은 100억 달러를 수주하면서 76%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198억달러를 수주하면서 올해 목표(238억달러, 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83%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드릴십을 포함한 해양부문에서만 전체 수주액 중 70%인 83억달러를 수주하는 저력을 보였다. 대우조선해양도 드릴십 4척, 고정식 플랫폼 2기 등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며 전체 수주액중 63%인 63억달러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1만88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상선 및 LNG선 등 특수선 59척(101억달러), 반잠수식 시추선을 포함한 해양플랜트 5기(64억달러)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수주량을 보였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액을 초과달성하면서 본격적인 부활을 알렸다.

현대와 삼성은 최악의 불황을 겪었던 지난해 저가수주가 잇따르면서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36억달러를 목표로 했으나 해양플랜트 수주가 46억달러로 부진을 보이면서 148억달러 수주에 만족해야 했다. 125억달러 목표를 세웠던 삼성중공업도 96억달러 수주에 그쳤었다.

하지만 올해는 세계적으로 해양플랜트 발주량이 늘어나는 등 경기가 호전됐다. 국내조선 빅3도 대형 잭업 리그(Jack-up Rig) 및 반잠수식 시추플랫폼(TLP) 등 고부가가치 해양시설 수주 분야를 다각화했다.

글로벌 상선시장이 살아난 것도 도움이 됐다. 상선시황을 나타내는 척도인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까지 하향곡선을 그리며 126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7월부터 다시 상승해 현재 129를 기록하고 있다.

상선시장의 전통적인 성수기가 4분기인 만큼 수주 전망도 밝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에서 12월사이에만 전체 수주량의 42%를 채웠으며 대우조선해양도 26%의 물량을 이 시기에 수주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수주목표 초과달성도 기대된다. 50억달러에 이르는 러시아 야말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발주처와 이미 선표예약계약을 맺은 만큼 연내 최종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LNG선 등 대량의 가스선 발주작업도 이르면 연말부터 본격화 되고 군함 등 방산분야 수주 또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