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우·현대 등 국내조선 빅3, 첨단기술로 시장 선점 나서

삼성ㆍ대우를 비롯 현대 등 국내조선 빅3가 신기술을 앞세워 불황의 파고에 맞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친환경·고연비 선박과 특화된 해양플랜트 설비를 앞세워 세계 조선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삼성엔지니어링, 영국 AMEC과 함께 미국 휴스턴에 해양 엔지니어링 합작회사를 설립, 해양플랜트 상부 설비(Topside)의 기본 설계와 상세 설계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고, 폐열회수장치와 저온연소 등 에너지효율을 향상시켜 선종에 따라 선박 1척당 연간 최대 36억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을 2010년부터 70여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선박 엔진과 연결된 추진축에 발전용 코일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샤프트 제너레이터(Shaft Generator)를 개발했다. 이 장치를 18만톤급 벌크운반선에 적용하면 800㎾급 발전기 1대 용량의 전력을 만들어낸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3월 세계 최초로 조선에 정보기술(IT)을 융합시킨 '스마트십 1.0'을 선보인 데 이어 현재 '스마트십 2.0'을 개발 중이다. 스마트십은 엔진과 제어기, 각종 기관 등의 운항정보를 위성을 통해 육상에서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선박 내 통합시스템을 원격 진단, 제어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액체연료와 가스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엔진과 기존 엔진 대비 7%의 연비 향상과 7%의 유해가스 저감이 가능한 친환경 선박엔진도 각각 개발했다.

또 심해저에 매장된 기름과 가스를 채굴, 분리, 이송, 저장·하역을 수행하는 서브시(Subsea) 기술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빅3는 이 같은 신기술 개발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의 선박·플랜트 발주사들이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보고 견적의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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