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목사 칼럼위원

▲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스티브 매퀸과 더스틴 호프먼이 출연하여 세계 속에 있는 많은 영화애호가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은 ‘빠삐용’이라고 하는 오래된 영화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억울하게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고독한 감옥에 수감된 빠삐용은 위조지폐 범으로 체포된 드가를 만나 우정을 나누던 중 탈옥을 시도하다 실패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2년 동안 끔찍한 독방생활을 하게 되지만 빠삐용은 자유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다시 탈출을 시도한 빠삐용은 또다시 붙잡혀 5년 동안 독방 생활을 하게 되지요. 그래도 탈출을 포기하지 않은 그는 결국 가장 끔찍한 감옥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은 바로 악마의 섬이라고 불리는 무인도입니다. 그는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그 무인도의 감옥에서 궁리에 궁리를 거듭한 끝에 결국 탈출에 성공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한 인간의 자유에 대한 절절한 갈망을 심도 깊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속에서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장면은 바로 독방 생활을 하고 있던 빠삐용이 어느 날 꿈을 꾸게 됩니다. 빨간 망토를 입은 심판관 앞에서 자신은 결코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합니다.

그러나 심판관은 그의 억울한 살인죄를 다루지 않습니다. 그 심판관은 빠삐용이 생각지도 못한 죄명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인생을 낭비한 죄’였습니다. 그리고 그 죄의 결과는 바로 죽음이라고 선언하게 됩니다. 자신의 살인죄에 대하여 무죄를 주장하고 있었던 빠삐용도 심판관의 이런 지적 앞에 꼼짝 못하고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꿈에 등장한 심판관은 인생을 낭비한 죄는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죄라고 지적합니다. 이 꿈 속의 판결은 순례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저에게 있어서 매우 의미심장한 판결이었습니다.

저는 빠삐용의 이 판결장면을 접하면서 제 인생의 순례의 길을 다 마치고 난 이후 우리 인생의 재판관이 되실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의 심판을 예견하면서 나는 내 인생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는지 곰곰이 곱씹어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인생의 주인이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은 전도자 사도바울을 통하여 에베소교회 성도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한 바 있습니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5:15-16)그랬습니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세월이란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24시간의 연속을 의미하며 또한 내가 살아온 일생의 순간순간을 의미하는 시간과 중요한 기회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에게 물질뿐만 아니라 시간이라고 하는 아주 소중한 선물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받은 이 시간이라는 선물은 무한한 것이 아니라 유한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게 주어진 이 유한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야만 하는 귀한 사명이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인생과 시간 속에서 부가가치가 아주 높은 귀한 보물을 많이 창출했다면 그는 책망의 대상, 정죄의 대상이 아니라 축복의 대상, 상급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신약성경인 마태복음 25장에 보면 우리 인생의 주가 되시는 예수님께서 달란트 비유를 통하여 마지막 인생 심판에 대하여 칭찬하며 축복할 자와 책망하며 저주할 대상을 분명히 밝혀두고 있습니다.

주인으로부터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은 종은 주인과의 결산 앞에서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주어진 시간 속에서 많은 달란트(부가가치)를 남긴 결과 큰 칭찬과 함께 축복의 대상이 되었지만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주어진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고 인생과 시간, 재능을 낭비한 결과 책망과 함께 저주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생을 낭비한 결과입니다.

지금은 결실의 계절 10월입니다. 탐스러운 자신의 열매로 평가를 받는 달입니다. 지나온 봄과 뜨거운 여름 속에서 열심히 노력하며 땀 흘린 사람에게 아름다운 부가가치의 복된 열매가 상급으로 나타나 있는 계절입니다.

이 결실의 계절 가을에 우리의 인생 가을을 바라보며 주어진 인생과 시간, 젊음과 재능을 낭비하는 자가 아니라 아름답게 활용하고 멋지게 선용하면서 시간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가치의 창조자로 세상을 유익하게 하고 살맛나게 하는 사람, 이웃을 행복하게 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복된 사람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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