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삼성·현대 등 '조선 빅3' 연간 수주목표 달성 무난할 듯
2015년까지 일감 확보…선박 가격협상에 유리한 고지 점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등 지역 내 조선소가 선박 수주 소식을 속속 전해 오며 올 수주목표액의 초과달성을 조심스럽게 예고하고 있다.

대우조선이 지난달 28일 아시아 지역의 모 선주사로부터 총 473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3척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대우조선은 지금까지 91억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수주목표의 70%를 달성했다.

지난 2월 16억 달러 규모의 고정식플랫폼을 수주하며 '조선 빅3' 중 가장 늦게 수주행진에 나선 대우조선은 이후 드릴십 4척, LNG선 4척, 컨테이너선 10척, 특수선 2척, 석유제품선 8척, LPG선 3척 등 34척의 선박 및 설비를 수주했다.

특히 한국 조선업계로서는 최초로 노르웨이 군수지원함을 수주한데 이어 태국으로부터 프리깃함을 수주하며 지난 2011년 이후 국내 최초의 해외 해상 방산시장 진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조선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특수선 사업을 더욱 강화하며 잠수함부터 군함에 이르는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8월까지 107억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수주목표인 130억 달러의 82%를 달성했다.

지난 1월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로 수주행진에 나선 삼성중공업은 LNG선 시장에서만 올해 11척을 수주하며 전 세계에서 발주된 26척 중 가장 많은 수주를 기록했다.

지난 1996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주된 388척의 LNG선 중 28%에 달하는 110척을 수주하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드릴십 시장에서도 4척을 수주했으며 30억 달러 규모의 에지나 FPSO, 잭업리그,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에서 다양한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에지나 FPSO와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은 이 분야에서 발주된 설비 중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창사 이후 첫 수주에 성공한 대형 잭업리그도 향후 시장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 여름을 가장 뜨겁게 보낸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8월까지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연간수주목표인 238억달러의 82%에 달하는 196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거뒀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현대중공업의 수주행보는 더욱 돋보였다.

지난 1월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첫 수주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컨테이너선만 32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LNG선 4척, 석유제품선 16척, 특수선 6척, 반잠수식 시추선 1기, FPU(부유식 원유생산설비) 1기, TLP(장력고정식 플랫폼) 1기,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 1기, 가스생산플랫폼 1기, 화력발전소 1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를 기록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의 3분의 1이 남은 시점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조선소들이 벌써 수주목표의 대부분을 채우는데 성공했다"며 "이와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하는 조선소들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15년까지의 일감을 채운 국내 조선소들은 이미 선별수주에 나서는 등 선주사와의 가격협상에서 한층 유리한 위치를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이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에는 선박 가격 상승세도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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