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해수욕장, 지난 10일 토크콘서트 개최…국악·통기타·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시원한 무대 선사

"참 좋다.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같이 즐기자. 다른 애들도 빨리 나오라고 그래."

남부면 명사해수욕장이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는 피서지이자 작은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지난 10일 저녁 7시30분부터 '거제시 찾아가는 거리공연 토크콘서트'가 개최돼 피서지를 찾은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흥겨운 여름밤을 선사했다.

예술단체 '꿈&꾼'과 '거예모(거제도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가 주관하고 거제시에서 후원한 이날 콘서트에는 '꿈&꾼'과 중요무형문화제 제5호 판소리 예능이수자 '이화국악연구소' 김순선 원장 등이 열띤 무대를 연출했다.

김순선 원장이 뱃노래 등 우리 국악으로 시작한 이날 콘서트는 노들강변, 각설이 타령 등 우리 귀에 익은 노래들이 나오면서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명사해수욕장 모래해변 위에 만들어진 즉석 무대로 관객석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삼삼오오 모여든 피서객과 마을주민들은 열창의 무대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각설이 분장을 한 김순선 원장이 각설이 타령을 부를 때는 피서객 중 일부가 무대로 나가 함께 춤을 추는 등 출연자와 관객이 따로 없는 미니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통기타 경력 30년 이상의 '꿈&꾼'이 무대에 오르면서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됐다.

색소폰이 전문인 최희준 씨는 이날 특별히 통기타를 들고 또 다른 멤버 '#&b(샵앤플랫)'과 7080의 향수를 자극하는 포크송을 열창했다.

가수 임창제 씨의 '편지'를 시작으로 '귀거래사'를 열창하자 100여 명의 관객들은 저마다의 앉은 자리에서 편안한 자세로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손뼉을 치면서 호응했다.

바람이 서늘하게 부는 밤바다와 낭만의 상징인 통기타가 어우러진 무대는 관객들의 '앵콜' 요청으로 이어졌다. 앵콜 곡으로는 '아름다운 강산'과 '나는 나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 다양했다.

이날 콘서트와 관련 명사마을 강희석 이장은 "여름해변에 알맞게 작은 콘서트를 계획했는데 반응을 본 뒤 정기적으로 할 수 있도록 예산집행을 행정에 요청할 계획이다"며 "해변 영화제와 함께 이런 콘서트를 피서철 동안만이라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면 관광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진주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은 "다른 해수욕장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독특한 이벤트"라며 "밤바다와 음악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갖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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