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삼성, 한 주 동안 드릴십 5척 수주 등 올 국내 발주 8척 싹쓸이
하반기 천연가스 개발 본격화로 관련 발주 늘 듯…상선 시장도 확대

대우조선해양이 미주지역 선주로부터 6653억원 규모의 드릴십 1척을 수주했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은 지난 15일 드릴십 2척 수주에 이어 한 주 동안 3척을 무더기로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우조선의 성과는 삼성중공업의 드릴십 2척 수주까지 더해져 한 주 동안 국내조선소에서만 5척 수주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로써 현재까지 국내 조선소에서 수주한 드릴십 8기를 대우와 삼성 양대조선에서 싹쓸이 하게 됐다.

특히 하반기 해양플랜트 발주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조선업 불황 탈출의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15일 미주지역 선사인 시드릴 드라코사로부터 드릴십 2척을 10억4000만달러(1조1699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인해 1996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42척 중 61척을 수주, 세계 드릴십 시장 점유율 43%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과 6월에,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에 드릴십 1척씩을 각각 수주한 실적이 있다. 올해 드릴십 세계 시장에서는 총 8척이 발주됐고 모두를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에서 사이좋게 각각 4척씩 수주한 것이다.

이처럼 해상에서 원유와 가스 시추 작업을 하는 드릴십 등 해양플랜트 분야를 거제의 양대조선이 주도하고 있어 하반기 추가 시장 확대를 통해 올 목표 수주액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해양 시추설비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최근 대륙붕 시추설비인 잭업리그를 국내 최초로 수주하며 수주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빅3 중 가장 많은 영역에서 수주실적을 보이고 있다. 해양플랜트 등 생산설비부터 드릴십 같은 시추설비까지 수주영역이 다양하다. 현재까지 수주액의 80% 이상을 해양플랜트에서 달성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반기 해저 천연가스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고돼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인 LNG 생산저장설비의 발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조선업계에서는 미국 등 글로벌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올 연말부터 상선 시장 회복도 기대되고 있어 전반적인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